
<편집자 주> 현대제철에서 지난 10일 하청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1년 사이 산업재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고 시민단체, 노동계 등에서 재발 방치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사망자 유가족 대표를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아마 제 동생이 죽지 않았다면 다른 노동자가 죽었을 겁니다. 현장에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고인이 된 홍석훈 씨의 동생은 올해 35세가 되는 청년이다. 한국내화에서 근무한 지 2년 반이 됐고 누구보다 성실했다.
그런 동생이 하루 아침에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형 홍석훈 씨는 동생을 잃은 슬픔과 사고 원인 규명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족들이 현대제철 측에 원하는 것은 ‘현대제철소 내 분향소 설치’다. 홍석훈 씨는 “고인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를 현대제철 정문에 설치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했으나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런 전례가 없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홍석훈 대표는 “유가족들은 현대제철의 진심어린 사과와 원인 규명, 현대제철 내 분향소 설치를 원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사과 없이는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안전 불감증으로 보여지는 것을 경계했다. 홍석훈 대표는 “이번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나 안전불감증이 아니다”라며 “현대제철은 관행적으로 보수작업을 해왔는데 24회 중 22회에서 공정순서 바뀐 선행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사고 발생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 공정표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보수 공사 이후 진행돼야 할 가스 밸브 연결 공정이 하루 전날 진행된 것이다.
때문에 사고 피해자들은 아르곤 가스가 작업장 내에 유입될 줄은 전혀 몰랐다.
현대제철 우유철 사장은 지난 11일에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회사 내 분향소 설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회사 측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와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분향소 설치를 거절한 것.
“함께 일했던 동료, 선후배들이 분향할 수 있고 고인들의 넋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현대제철 내 분향소 설치를 원합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