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당진축협(조합장 차선수) 청사신축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유병윤 감사 측과 당진축협 측의 입장을 각각 문서로 전달받았다. 분명한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되도록 답변 내용을 고치지 않았고, 명확한 의미전달을 위한 최소한의 수정만을 거쳤다. 또한 양 측이 주장하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지역 내 농·축협관계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자료를 제공받았다.

[1문 1답] 유병윤 당진축협 감사

“경기침체 청사신축·하나로마트 재검토”

당진축협 청사 신축에 대한 입장과 이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사업 연기나 보류를 요구하고 있다. 청사 신축을 결정했던 2009년 당시보다 국·내외 경기가 침체됐고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사신축 부지 앞에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으나 경기침체로 무산된 상황이다. 신청사 내 하나로마트가 계획돼 있지만 장소여건 상 시장성이 없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얼마 전 당진농협 하나로마트가 인근에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당진에는 롯데마트·GS마트를 비롯해 중대형마트가 포화상태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당진외곽에 신청사를 건축하고 이곳에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농협중앙회 판매장지원사업부가 지난해 말 진행한 타당성검토에 따르면 현재 추진 부지가 부적합하다고 발표했다는데?

- 당진축협이 농협중앙회에 의뢰해 평가한 타당성검토 결과 현재 부지는 각종 대형마트와 당진농협 하나로마트와 동일 상권 내에 위치해 직접적 경쟁이 불가피하고, 입지여건이 좋지 않아 우두동 택지개발예정지(탑동사거리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에 부지를 매입해 추진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일 매출 6000만 원을 손익분기점으로 추정했는데 예상 일 매출은 3600만 원에 그쳐 사업의 축소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를 당진축협은 이사회나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쉬쉬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청사 신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

- 축산 농가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사업추진 보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축협직원들도 청사신축을 중단하거나 보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불이익을 우려해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수·축협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고정자산이 많이 투자되면 신용사업 등 다른 사업의 투자비중이 줄고, 사업활성화가 어렵게 된다고 말한다. 비밀투표로 조합원과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업성 평가를 다시 해야 하며 그에 따른 재의결이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 ‘정략적’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 5월 27일자 <당진시대> 962호 기사에서 김희봉 우리농업살리기 운동본부 당진시 대표가 “신청사 건립이 부적합했다면 총회에서 결정하기 전에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이제와 반대하는 데에는 정략적 생각이 개입됐다고 판단된다”며 “민주주의 절차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던 부분은 총회 의결 당시 나는 임원(감사)이 아니었고 의결권이 없었다. 조합장 선거를 염두하고 정치적 판단에 의해 청사신축 연기 또는 보류를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축협이 사업추진의 부당함을 숨기고 강행하려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1문 1답] 김용무 당진축협 상임이사

“하나로마트 사업 아닌 종합청사 추진”

축협의 현재 자본은 207억여 원이지만 청사신축 사업비의 경우 약 25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무상태를 넘어선 자금조달계획은 어떠한가?

- 하나로마트는 40~50억 원이면 충분하고, 사료공장(본소) 이전 등으로 마트를 포함한 종합청사 신축예상액은 약 130~140억 원 정도다. 유휴자산처분 및 중앙회지원자금과 장기저리자금 등으로 조달계획에는 문제가 없으며 내부적인 사항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

농협중앙회 타당성검토 결과 현재 주변여건의 변화로 이곳에 하나로마트 개설에 대한 사업성이 낮아졌다며 현재 부지가 부적합하다고 지적됐다.

- 종합청사부지는 적정한 지역으로 판정받아 토지를 매입해 추진하고 있다. 사료공장 이전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축협본소가 이동해야 하는 상황으로 조합장실·관리사무실·축산사업단·기획감사·회의실·식당·동물병원을 비롯해 신용사무실·육가공공장 등 본소 전체가 이동해야 한다. 단순한 하나로마트 사업이 아닌 종합청사 추진사업이다.

2009년 당시 농협중앙회 고정투자심의위원회 조건부승인 내용 중 ▲2013년도까지 제적립금 순증 27억9000만 원 이상, ▲2012년도까지 고정자산처분 15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유휴자산처분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연되고는 있지만 중앙회 조건부 투자승인시보다 약 50억 원의(출자금증대운동 및 제적립금) 자본금이 증가됐다.

조합장 임기 내에 추진하고자 청사신축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 종합청사와 하나로마트 신설계획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다.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면 2년 이상 소요되어 현 조합장 임기 후에나 완공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조합장 임기 내에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사업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사료공장 이전을 두고 인원감축에 대한 대안으로 삼기 위해 마트를 신설해 운영하려 한다는 의혹도 있다.

- 사료공장을 이전한다고 해서 인원감축계획은 없다. 오히려 인원이 증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사료공장 이전을 두고 인원을 감축한다는 의혹은 조합과 조합원, 직원간 불화를 조장하기 위한 음해수단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청사신축으로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수익이 저조해 조합원과 직원에 대한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예정인가?

- 어느 조합이 잘못된 사업을 추진해 조합원과 직원이 잘못되기를 바라겠는지 묻고 싶다. 조합사업의 추진을 무력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빗대어 언론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진정으로 조합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제보자는 의문사항이 있으면 언론의 힘을 빌리지 말고 조합에 직접 방문해 의문사항을 질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