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신당리에 살고 있는 윤희숙(65)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식사 준비와 밭일을 마치고 아침 8시 환자의 집으로 향한다. 그는 주로 와상 환자(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로 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컨테이너에 지붕을 씌운 집이 윤희숙 씨가 환자를 돌보고 있는 곳이다.

“농사일을 하다가 아이들 교육비에 보탬이 될까 하고 회사에 들어갔죠. 그러다가 정년이 됐는데 일을 더 하고 싶더라고요. 천안 YMCA에서 간호인 교육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던 중에 <당진시대>에 난 기사를 보고 요양보호사 제1기생으로 교육을 받게 됐죠. 그러다가 친정어머니께서 와상 1급 판정을 받으셨어요. 1년 정도 어머니 병간호를 해 드렸어요.”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메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평 재가 센터장님과 함께 자격증이 나오기 전에 와상 환자분을 찾아가 온종일 빨래며 청소를 했어요. 너무 지저분했던 환경을 닦고 치우고 하느라 고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나서 한 달이 못돼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그동안 10여 분의 환자들을 병간호 했는데 다 나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이 안 나오는 컨테이너에서 살아가는 와상 환자를 위해서 2년여 동안 물을 길어다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상수도가 연결돼있고 환자의 건강도 좋아져 스스로 일어서기도 해요. 제가 간호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파요. 일할 때는 너무 힘들지만 저를 기다리시고 도움을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껴요.”

인터뷰가 끝나자 윤 씨는 그녀가 돌보고 있는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윤 씨는 신당리 부녀회장으로 1989년부터 1993년까지 4년간 마을 일을 했다. 주일이면 천주교 신평 성당으로 꼬박꼬박 미사를 보러 가고 성경 필사도 하고 있는데 다음달 15일까지는 마치고 싶단다. 그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요양 보호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