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랏차!”
팽팽하게 샅바를 잡아 당긴 손에 땀이 흥건하다. 모래판 위에서 어깨를 맞댄 학생들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씨름은 사람들에게 쉽게 주목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 이지만, 역사와 전통의 명맥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당진중학교(교장 김희태) 씨름부 학생들은 매일매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22일 경북 문경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기 전국 장사 씨름대회에서 당진중 학생들이 또 한 번 쾌거를 이뤘다. 중등부 단체전에서 광주중학교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개인전에서는 노진철(경장급·60kg 이하) 선수와, 조택우(용장급·75kg 이하) 선수가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제67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과 더불어 개인전에서도 노상철(소장급·65kg이하) 선수와 이준호(용사급·80kg이하)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1990년 씨름부 창단 이래 첫 단체전 우승에 이은 시즌 2관왕 달성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박준병 감독은 “연이은 우승에 큰 기쁨을 느낀다”며 “초등부부터 선수양성을 위한 지도 및 지원과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력과 기술 등 개인의 기량 차이로 승패가 결정 나는 개인전보다 순서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단체전에서의 우승이 더욱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배현 코치는 “3년 전 당진중 씨름부 코치로 부임하며 ‘(당시)1학년 학생들을 키워 3년 후 단체전 우승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꿈이 이뤄져 감격스럽다”며 “3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당진중 씨름부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씨름장조차 없던 시절 원로들의 수많은 노력 끝에 씨름장이 마련됐고, 당진시와 교육지원청 등 기관의 지원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그 결과 김기태 현대씨름단 한라장사, 한창준 대한씨름협회 상벌위원장, 이대진 울산동구청 씨름감독, 손계원 당진정보고 교사 등 당진 씨름의 역사적 인물들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매김했다. 당진중 씨름부 선수들은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해 5시 30분부터 8시까지 근력운동을 한다. 또래 친구들이 방학을 만끽하는 동안 선수들은 훈련이 배로 늘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진철 선수는 “포기하고 싶던 때도 있었지만 함께 운동하는 쌍둥이 형(노상철)과 친구들을 믿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씨름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단 명단> △감독:박준병 △코치:한배현 △1학년:윤진혁, 이찬울, 서지덕, 김종선 △ 2학년:김대한 △3학년:노진철, 노상철, 이충민, 조택우, 이준호, 최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