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고 계신 컴파지터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세요.

영상시각효과의 컴파지팅(합성:컴퓨터그래픽과 영상물을 합성하거나 영상물과 영상물을 합성하는 일) 부분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많은 부분에서 쓰이고 있는 시각효과는 여러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건물이나 캐릭터들을 만드는 모델링과 △회색의 모델링에 색깔과 질감을 입혀주는 텍스쳐/라이팅, △모델링에게 움직임을 주는 애니메이션, △물·불·안개·눈 같은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에펙스, △그리고 이 모든 부서가 작업한 것을 모아 촬영된 영상에 실제와 같이 합성을 해주는 것을 컴파지팅이라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아이언맨3와 오즈, 헨젤과 그레텔:마녀사냥꾼,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 장화신은 고양이를 작업했습니다.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어떤 경로로 미국에서 활동을 하게 되셨습니까?

고등학교 때 방학을 맞아 보스턴에 놀러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 박물관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영상을 보고 시각효과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죠. 그래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 입학해 관련 분야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졸업 후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를 시작으로 꾸준히 시각효과 아티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에서 미술수업을 들었던 것이 전부죠. 처음으로 배운 것들이라 수업을 따라가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컴퓨터실에서 늘 작업을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그룹 프로젝트도 함께 시작했어요. 교수님들도 점차 눈여겨 봐주시더라고요.

컴파지터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매력과 이를 통해 얻는 보람은 무엇입니까?

컴파지터 아티스트는 시각효과 과정의 마지막 부분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영상 작업의 전후가 확실하게 보여요. 초록색 배경에서 혼자 연기하는 배우 뒤로 배경을 입히고 여러 가지 합성과정을 거쳐 예쁘게 완성을 하면 많이 뿌듯합니다.

이 작업은 팀이 함께하는 작업이어서 어려운 부분을 서로 도와가면서 완성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작업한다는 점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에 외국에서 자리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문화가 있어 새로운 문화를 적응하는데도 한참 걸렸죠. 다행히 교수님이나 선배, 그리고 친구들이 많은 조언이 도움이 됐습니다.

한 선배가 “회사에서 원하는 건 능력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생산적인 아티스트”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가치 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 조언 덕분에 창조적이고 생산성 있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지금까지 노력해 왔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지나도 열정을 갖고 일을 하는 게 꿈입니다. 직장에 들어가 첫 작업을 했을 때처럼 항상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일을 하고 싶어요.

어느 날 담당 교수님이“학생들은 마지막 1%를 남기고 거의 손을 떼곤 한다. 특별한 아티스트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그만하려고 할 때 아주 조금이라도 앞서나간 1%를 생각하고 완성시키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작은 1%도 놓치지 않고 채워 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