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김)동호가 몸이 좋지 않다며 조퇴를 한 뒤, 한달이 지나도록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수능 준비가 한창인 서야고등학교 3학년 1반 동호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동호는 지금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다. 방광암이란다. 방광에 똬리를 튼 암세포는 양쪽 신장까지 악화시켰다.
치료시기를 놓쳐 암세포는 다리까지 전이 되었다. 무지막지한 암세포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동호의 갑상선까지 손상시켰다.
사실 동호의 건강에 이상조짐이 보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였단다. 얼굴빛이 좋지 않아 주위에서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호는 어머니에게 병원에 가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3학년이 된 이후에는 급기야 다리를 절기 시작했고, 조퇴 후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암세포는 동호의 몸에 자리를 잡은 후였다.
동호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 중학교 2학년 때 부터였다. 동업자가 배신을 하면서 아버지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급기야 사채를 끌어다 썼고 매일 같이 집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사채업자들 때문에 가정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채무자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집을 떠나 행방불명이 되었다. 연락두절이 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밥벌이에 나섰다.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해 동호를 키웠다. 월세 15만원에 외벌이였지만 국가 보조금은 받을 수 없었다. 집을 떠난 아버지와의 이혼서류가 정리되지 않아 기초수급자로 지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호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내색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동호의 담임 홍양표 교사는 “동호는 매사에 성실하고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며 “봉사정신이 강하고 학급에서도 모범적인 착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비도 충당하기 버거운 가정형편을 알게 된 담임교사가 동호를 청지장학생으로 추천해 등록금을 지원받아 학교에 다녔다. 올해는 차상위가정으로 지정돼 급식비와 방과후 수업료를 충당할 수 있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동호는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듯 했다. 이런 와중에 암 진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동호는 2주에 한번씩 약물치료비로 4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수백만원하는 치료비는 둘째 치고 입원비와 검사비 조차 지불하지 못했다. 식당일에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빴던 동호네 가정에 목돈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나마 몇 해 전 생계유지를 위해 보험도 모두 해지한 상태다. 동호의 병원 치료가 시작되면서 어머니도 일을 그만두고 동호 곁에서 병간호를 하고 있다.
학교, 이웃들 동호 돕기 모금 운동
동호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제일 먼저 동호를 돕겠다고 나선 건 동호의 친구들이었다. 서야고등학교(교장 이만기) 학생회와 교사들은 동호 돕기 모금과 헌혈증 기증 활동부터 시작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98만원이 모였다. 교사와 교직원들도 160만원을 모았다. 동호가 활동했던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지도교사가 42만원을 모아 동호에게 전달했다. 요리동아리는 쿠키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아 30만원을 모았다. 서야고 1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에서 사용하려 했던 문화상품권도 기증했다. 학교 내에서 시작된 모금활동은 지역사회로 퍼져가고 있다.
합덕라이온스클럽(20만원)와 합덕로타리클럽(100만원), 지속가능상생재단(23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읍사무소에서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 선정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선정되면 병원비 일부를 감면 받게 된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동호의 친구 황희용 학생이 보낸 편지를 받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희망연대는 계좌를 개설해 모금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호에게는 무엇보다도 치료비가 시급하다. 헌혈증도 필요하다. 동호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웃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동호 돕기 모금 문의 및 계좌
서야고 교무실 363-0715 / 207014-51-035660(김동호, 농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