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분별을 일깨우는 달’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분별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일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가름 또는 세상 물정에 대한 바른 생각이나 판단이다.

휴가철로 흥청대는 8월이지만 어떤 이는 생각과 마음을 키우고 일깨워 성숙해지는 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일상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정화시켜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나아갈 길을 찾기도 한다. 세상은 항상 어수선하고 소란스럽다. 사람 사는 일이 그렇다.

자신이 쓴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이 지닌 잣대로  모든 사물을 재고 자신의 안경과 잣대가 제일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갈등은 저마다 자기의 안경과 자가 제일 정확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독선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하려는 억지

성숙의 계절 8월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치는 갈등의 현장들이 분별을 하는 이들로 하여 화합과 배려로 채워지기를 소원한다. 충돌하는 가치들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 한다. 따라서 사회적 갈등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어느 신문 사설에 조무제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실렸다. 청빈 법관으로 이름난 조 무제 전 대법관이 부산 법원 조정센터에 조정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자신이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이 너무 많다며 수당 삭감을 요청한 것이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횡령이다 뇌물이다 마음을 허탈하게 하는 기사들로 속이 상했었는데 후덥지근하고 짜증나는 날씨에 한 줄기 산들바람이 되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그는 1993년 공직자 재산 공개 때 고위법관 103명중 꼴찌였다고 한다. 돈이 없어도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살 수 있는 당당함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조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이나 로펌에 가지 않고 모교 석좌 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거액의 보수를 버릴 수 있는 여유는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돈은 언제든지 원하면 얻을 수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진정한 선비정신의 구현인가?

전에 외국에 사시는 교포분이 한국사회에서는  돈 있는 사람이 권력과 명예를 다 가지려 하는 것이  병폐라고 지적하는 소리를 들었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다 가지려고 하니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다는 것이다. 그분의 견해이지만 수긍할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하되 절제할 수 있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며 사시는 분들로 우리사회가 건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본다.

우리사회가 성숙한 시민의식, 책임 있는 자유,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며 꿈을 꾼다.

한사람이 꾸는 꿈은 그저 꿈 일 뿐이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오노 요코의 말처럼 같은 꿈을 꾸는 그리고 꿈을 실현하는 사회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