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렀던 들판이 어느덧 조금씩 노란빛을 띄고 있다. 올해 여름은 지난해처럼 심각한 가뭄이나 폭우 없이 무난하게 지났다. 하지만 늦여름부터 초가을은 태풍이 자주 북상하는 시기로 철저한 대비와 함께 태풍피해를 입었을 때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벼

산간지역의 계단식 논은 물꼬를 넓게 여러 곳에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정비한다. 벼가 누렇게 익기(황숙기) 이전에 쓰러진 벼는 4~6포기씩 묶어 세우거나 제쳐주기를 해준다. 수확기 벼가 쓰러진 곳은 빨리 물을 빼주어 이삭에서 싹이 나는 피해(수발아)를 방지해야 한다. 조생종 등 최근 수확기를 맞은 벼가 쓰러진 곳은 조기 수확을 실시하고, 바닷바람에 의한 염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태풍이 통과하면 6시간 이내에 동력분무기로 10a당 물 600L이상을 잎에 뿌려 주도록 한다.

작물·노지채소·특작

고추 등 태풍으로 쓰러진 포기는 세워주고 줄 지주를 보강한다. 인삼은 해가림 시설의 늘어진 피복물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수확 후 건조 중인 참깨는 비를 맞지 않도록 관리한다. 토양 과습 시 뿌리의 기능이 약해 양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지므로 요소 0.2%액이나 제4종 복합비료를 뿌려 생육 회복을 촉진시킨다.

폭우·강풍·병해충·생리장해 등의 원인으로 포장에 떨어진 열매, 잎, 줄기, 병든 포기 등은 땅속에 묻거나 불에 태워 전염원을 제거해야 한다. 뿌리가 손상되어 지상부가 시든 경우 열매를 일찍 수확함으로써 작물의 생육회복을 돕는다.

과수

과원 내 물이 빨리 빠지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병든 과실은 제거한다.

잎 손상 및 낙엽 정도에 따라 과실 당 적정엽수를 조절해 정상적인 성숙 및 저장양분이 축적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과실당 적정엽수 : 사과 50∼70엽·배 30∼50엽, 포도 12엽·복숭아 30엽·단감 20엽)

땅이 마르기 전에 나무를 세워 고정해 주고, 뿌리 주변에 흙을 채운 후 예취한 풀로 덮어준다. 부러진 가지는 절단면이 최소화 되도록 자른 후 보호제를 바르고, 상처 부위는 2차 병원균이 침입하지 않도록 살균제를 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