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초 전교생의 모습. (왼쪽부터) 이우진, 염은섭, 노가은, 권후인, 남기령, 차순재, 김영훈, 정한결
▲ 도성초 전교생의 모습. (왼쪽부터) 이우진, 염은섭, 노가은, 권후인, 남기령, 차순재, 김영훈, 정한결

당진교육지원청은 대호지면에 위치한 도성초등학교(교장 이혁수)를 내년 3월 1일자로 조금초등학교에 통·폐합 한다고 지난달 27일 행정 예고했다.

도성초등학교는 현재 8명이 전교생으로 6학년 5명이 졸업을 하면 전교생이 3명이 남는다. 현재 적은 학생 수로 방과후 학교, 체험학습 등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며 학생들 또한 동년배 친구가 없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교육 여건과 학교 운영상 문제로 10여 년간 진행되던 통·폐합 논의가 마침내 결정됐다.

원래는 목사가 꿈이었는데 매일 바뀌어서 요즘에는 카메라 감독이 꿈이라는 우진이. 먹는 것도 좋아하고 적어도 누나보다는 요리를 잘한다는 은섭이. 공부는 잘 못해도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를 꿈꾸는 가은이. 언니와 오빠들이 조금 잘해준다는 아직 말이 서툰 후인이. 그림을 잘그리고 옷 입는게 좋다는 미래 패션디자이너 기령이. 이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는 영훈이. 두 번째로 제일 세고 경찰관이 되고 싶은 순재. 같은 반 은섭이 형한테 꼭 붙어있는 한결이가 바로 이 학교의 전교생이다.

“싫죠. 누가 학교 없어지는데 좋겠어요. 그냥 계속 학교 다니고 싶어요”(염은섭)

“그냥 졸업 안하고 6학년이고 싶어요”(노가은)

학생들만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다. 10년 전 학생 수 감소로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자신들의 친척을 전학시키기도 했고 장학금도 지원하고 갖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총동문회 차기현 회장은 “역대 선배님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아무래도 학교 운영이 어려워 통·폐합이 결정됐다”며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도성초등학교는 마을 주민들이 먼 거리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터를 내놓고,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흙을 퍼 날랐다. 당시에는 가마니를 깔고 공부 했다고 한다. 1기 졸업생 법운스님(본명 조성현·청양 봉은사)은 “통곡해도 애석한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통·폐합 결정으로 조금초는 특별예산 33억 원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되며 오는 15일까지 의견이 있는 개인·단체·개인은 의견 제출서를 제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