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당진포리 김재각씨
열교환기 설치로 에너지 30% 절감
수온 일정한 지하수 원리이용, 시세 등락폭 심해 애로
IMF시대, 외환폭등에 따른 여러 어려움중에서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아마 유류가격 인상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철저히 석유 의존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처지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공업이나 농업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영농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많은 시설재배단지가 폭등하는 유류가격으로 큰 타격을 입어, 연료비 절약은 지금 여러 시설재배 농가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 과학영농은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때 비로소 제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시기, 위기에 굴하지 않고 신기법을 도입하여 연료비 절약에 성공한 한 농가가 있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대면 당진포리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김재각(53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호방조제 방면 6km에 위치하여 물줄기를 옆에 끼고 고산봉 산아래 아름다운 전원마을인 당진포리에서 자라 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논농사를 지어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웃부락의 느타리재배 과정을 보게 되었는데 소득이 타작목에 비해 높다는 말을 듣고 88년부터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재 김씨는 느타리버섯 재배사 2동 120평과 버섯환경관리기, 트랙터, 볏짚절단기 등 각종 기자재를 보유하여 연 4회 재배하고 있다. 단열효과가 높은 우레탄 조립식 패널로 버섯재배사 시설을 현대화하였으며 지하수를 이용한 환경관리기를 설치하여 연료절감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환경관리기는 온도·가습·환기를 모두 조절하는 것으로 지하수 온도가 15~16℃를 유지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수막시설 효과를 낸 것이라 한다. 김씨는 이 시설로 30%의 연료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 시설은 지하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낼 수 있고, 여름에는 냉방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농촌지도소 지도사업으로 설치하였으며 앞으로 연료비 절약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화된 재배사 시설은 기존의 비닐하우스 재배에 비해 생산량은 별 차이가 없을 지 몰라도 품질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애로점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농협으로 계통출하하기 때문에 판로는 지장이 없으나 시세의 등락폭이 심한 것이 가장 문제”라고 한다. 현 시세는 작년의 60% 수준으로 2kg 한 상자에 1만1천원까지 하던 느타리버섯이 지금은 8천원 정도밖에 안한다고 한다. 현재로는 전망이 불투명한 편이지만 김씨는 그래도 후회한 적 없으며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비록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위축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끈질긴 실험정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주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