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송악실버프리에서 머리사랑봉사단이 봉사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송악실버프리에서 머리사랑봉사단이 봉사를 진행했다.

한 손에는 바리캉을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사랑을 다듬어 나가는 봉사단이 있다. 17명의 봉사자들로 구성된 머리사랑봉사단(단장 박윤수)은 매달 셋째주 송악실버프리와 합덕 좋은이웃 복지재단에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봉운)에서 이·미용봉사단을 꾸리기 위해 봉사자들을 모집했다. 20명의 봉사자들이 모였고 매주 이틀씩 3개월 동안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봉사단이 꾸려지면서 처음 만난 사이지만 같은 목적을 지닌 만큼 여느 봉사단보다 훈훈함을 자랑했다. 교육이 있는 날마다 최고의 출석률을 자랑하기도 했고 간식을 바리바리 싸오는 봉사자가 있을 만큼 한 번 모이면 이야기꽃을 활짝 피워내는 봉사단이었다.

미용과 염색 등 3개월의 전문교육을 끝내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할 땐 서너 명이 붙어도 한참 걸릴 만큼 서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움 없이 척척 가위질을 하는 모습이 제법 능숙하다.

한 번 가위질을 시작하면 쉴 틈 없이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한다. 한 봉사자당 15명 이상의 노인을 맞이해 손가락이 아플 때도 있다. 지난 21일에도 설을 앞두고 마음이 들뜬 노인들에게 머리손질로 작은 설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랑을 전하는 봉사단이지만 봉사자들은 ‘일방적인 봉사’가 아닌 ‘주고받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머리를 손질하고 깔끔해진 모습의 노인들을 볼 때면 힘도 얻고 행복함도 얻어 간다고.

또한 이·미용이라는 특성 상 전문적인 손길로 봉사하는 만큼 얻는 것도 크다. 전부터 배우고 싶어 했던 이·미용을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배우고 이를 통해 사랑을 나눠 더욱더 봉사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미니인터뷰] 박윤수 단장

박윤수 단장은 청소년 힐링노래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하며 이·미용 봉사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참된 의미를 전달하는 청소년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박 단장은 지난해 알게 모르게 봉사하다 보니 120시간의 실적을 채우기도 했다.

“바쁘다고 일상을 흘려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소중한 시간을 어르신들과 나누는데서 행복을 느껴요. 봉사는 사랑과 나눔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오죠. 봉사가 꼭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아요. 매번 봉사할 때마다 ‘더 많이 봉사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봉사단명단

강은자, 강인자, 구본영, 김미진, 김민주, 김연선, 김영희, 김은정, 박난영, 박윤수, 방진현, 서승석, 윤경숙, 이석순, 이애정, 이자영, 이정순, 이진구, 이현명, 이혜영, 장순애, 최경숙, 서영주, 홍선희, 장순기, 인옥희, 문규정, 이향금

>> 봉사자 한마디

이자영 :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기 전 헝클어진 모습에서 손질 후 단정해진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볼 때 가장 뿌듯해요. 전부터 이·미용을 배우고 싶기도 하고 관심이 있었던 차에 이렇게 교육도 받고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방진현 : 얼마 전 당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려고 했는데 이사 가면 봉사를 그만둬야 할까봐 이사도 포기했어요. 전에는 집에서 내 아이들 머리만 조금씩 잘라줬는데 지금은 이렇게 전문적으로 배워서 어르신들께 봉사하니 좋네요. 머리 손질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것도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