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충북 진천중앙장로교회의 성지여행객들이 폭탄테러로 4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도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피해자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고 가해자도 하나님을 믿는 자다. 가해한 단체는 이슬람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고 있다. 테러를 통해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고통을 주고 있다.

기독교가 중세시대에 십자군 전쟁을 이슬람인들과 이교도들에게 일으켜서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다. 십자군 전쟁의 동기는 성지인 예루살렘을 기독교가 되찾으려는 것이었다. 이 명분으로 오랫동안 전쟁이 이어졌다. 역사적으로 보면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라는 종교를 회복하고 확장하려고 했다기보다 기독교 국가와 기독교 지도자들이 상공업의 확장과 부의 확장을 위한 전쟁이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전쟁, 종교 간의 갈등은 이러한 역사적인 맥락에서 봐야 한다. 현재 한국의 교회들은 이슬람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보수적인 교회목사들이 부추기고 있다. 한국사회도 이슬람종교가 확산이 되어 간다며 그들과 종교적인 전쟁도 불사하려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이번 시나이반도의 폭탄 테러를 빌미로 기독교와 이슬람 종교 간의 갈등이 증폭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하나님은 다른가? 그 하나님은 지금 누구의 편일까? 하나님은 특정 종교의 소유가 아니다. 종교는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지지만 하나님은 종교를 넘어 선다.

시나이 반도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하비루들(이들은 사회적으로 떠돌이이며 하층민들이다. 이들이 출애급을 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을 하면서 부족을 이뤘고 왕국을 건설해서 이스라엘이 됐다. 이스라엘은 혈통중심의 왕국이 아니라 잡다한 하비루들에 의한 공동체였다)을 이끌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했다. 모세는 시나이 반도에서 하나님에게 십계명을 받아서 하비루 공동체에 선포했다. 십계명은 평화의 공동체, 즉 샬롬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계명이었다.

인간들은 샬롬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이를 파괴하기도 했다. 하층민들은 억압자들에게 저항을 하면서 평화 공동체를 이루려고 했지만 지배자들에게 짓밟히면서 흩어지고 또 다시 모여드는 반복을 거듭해 왔다. 시나이 반도는 지금 평화 공동체를 이루기보다는 국가와 국가, 종교와 종교, 사회의 계층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순례자들은 시나이 반도에서 무엇을 보려고 할까? 그곳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무슨 음성을 듣고 싶어 했을까?

2014년 올해에도 중동지역의 시나이 반도에서 천하보다도 귀한 생명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피를 흘리고 있다. 지금 한반도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평화를 깨고 민주주의를 깨고 있다. 흑인 영가에 ‘어서 오소서 내 주여!’라는 찬양이 있다. 오늘 우리는 이 찬양을 부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