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말씀에 사람이 사는데 물과 나무와 양식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때는 부모에게 효도를 했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었고 이웃 간에도 사촌처럼 살았다.
그런데 나이 70세가 넘은 지금은 정수된 좋은 물을 마시고 전기와 석유, 도시가스를 나무 대신 쓰고 각종 양식이 풍성하며 경제가 발전해 모든 생활이 스마트한 시대가 됐다. 또한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세상이니 이웃, 형제, 부모, 하나님 보다 돈이 더 귀한 세상이 됐다.
오늘날 신자들의 신앙은 어떤가? 6~70년대의 신앙은 참으로 뜨거웠고 순수했다. 주님을 사랑했고 이웃을 사랑했다. 뜨겁게 기도하며 자신보다는 교회와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구국기도와 이웃사랑을 실천해 교회와 신자는 사회로부터 신뢰지수가 높았다.
70년대에 신학교를 다닐 때 교수 한 분이 기독교는 “만 불 종교”라고 했다. 왜냐하면 국민소득이 만 불이 넘으면 교회가 쇠퇴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3000불쯤 될 때인데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회가 만 불 시대였던 90년대부터 교인수가 줄어들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 때 그 교수의 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2000년 전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마저 강한 라이벌로 말씀하신 재물(돈)은 이미 신자들이 하나님 보다 더 좋아하고 섬김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라.” (마6:24)
그렇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과거 선민이라고 자칭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알 수 있다. 가난했던 시절은 하나님을 찾다가 나라가 부강해지면 하나님을 떠났던 것을 국가나 개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한 삶에서 물질을 주인으로 한 시대는 국가든 개인이든 타락했고 결국은 쇠퇴한 역사를 만들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매해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지켜서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때를 상기하도록 했다. 하나님이 주인이라는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지금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그 아름답고 장엄한 교회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나마 주일이면 적은수의 노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도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 주일학교가 없고 중고등부가 없는 교회들이 많다. 당진의 250개 교회 중에 겨우 3분의 1정도 뿐이다.
고령화와 저 출산이 원인이지만 사실은 신자들도 그 주인이 돈으로 바뀌었고 교회도 점점 하나님보다 물질이 지배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신자나 불신자나 행복지수가 옛날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돈은 무자비한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맹종한 탓인데도 나는 아니라고 우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