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밥 한 끼 안에는 많은 정이 담겨 있다. 외식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전주식당도 봉사자와 대상자 사이가 아닌, 서로 정을 주고받는 식구(食口)다.

당진 곳곳에도 외식 봉사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전주식당은 15여 년 째 묵묵히 외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해경, 양미순 부부는 30여 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오며 이웃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이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매달 26일 정기적으로 식사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미순 씨는 “이게 무슨 봉사냐”며 “그냥 어르신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숟가락만 얹는 것일 뿐”이라고 손사레를 쳤지만 오히려 손님보다 더 좋은 음식을 차리고 싶다는 양 씨다.

매달 26일이면 식사 대접을 위해 그날 점심은 식당 한 편을 비워 두고 20여 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다. 한 번에 많은 밥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울 법 하지만 30년 넘게 전주식당을 이끌어 온 노련함으로 음식을 준비한다.

한편 어르신들이 그릇을 싹싹 비울 때와 식사를 하고 나가면서 고맙다며 손 한 번 잡아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양 씨. 하지만 젊었을 적 ‘새댁’이라고 불렀던 어르신이 이제는 “사장님 식사 고맙다”며 양 씨를 알아보지 못할 때 가슴 아프기도 했다. 여전히 식당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단다.

양미순 씨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식 봉사를 하는 식당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는 식당도 늘어나고 외식 봉사를 중단하는 곳도 많아졌다. 지금은 몇 안 되는 식당들만 외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양 씨는 “당진이 전에 비해 정이 많이 메마른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경기가 회복돼고 많은 이들이 정을 나누며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씨가 활동하고 있는 당진의 몇몇 요식업자들로 구성된 ‘♡나눔애 모임’에서는 1년에 한 번 씩 광명실버타운 등에 식사 대접 및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식당모임 한식회에서는 정기적으로 회비를 모아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하며 남는 밑반찬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함께 외식봉사를 하고 있는 청하식당(송악읍 기지시리)의 이춘자 대표도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알게 됐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센터에 외식 봉사로 등록된 업체는 읍내동에 위치한 셀빠가 있다.

미니인터뷰 양미순 사장

“경기 회복돼 인정 넘쳤으면”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는 양미순 사장은 “어르신들을 볼 때면 내 부모님 같기도 하고, 몇 년 후의 내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며 “항상 가슴 속으로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주식당을 운영하는 동안은 계속 외식 봉사를 할 거에요. 나중에 전주식당을 그만 두게 되면 작은 가게를 차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