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류 역사 속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는 어느 나라였을까? 라는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이 대답은 무리가 있습니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입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미국이 강력한 나라가 된 것은 그 역사가 더 짧습니다. 그래서 어떤 역사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미국이 만약 지금 정도의 강대국으로 4,5백 년 만 유지할 수 있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라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다.”
역사 속에 강력한 나라를 찾아보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구려도 강한 나라였고 중국에 당나라도 그리고 칭기즈칸의 몽골제국도 매우 강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역사가들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로 로마제국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견고한 법 제도와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포용력으로 많은 나라와 영토를 성공적으로 다스린 것을 볼 때 로마제국만큼 강력한 나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로마가 멸망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평가합니다. “로마는 스스로 부패했기 때문에 그 내부적인 붕괴로 인하여 멸망한 것이다”타당한 평가입니다.
로마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내린 밀라노칙령을 통해 그동안 박해했던 기독교를 공인하게 되는데, 그 사건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독교가 로마를 정복한 사건이다.” 그 강력한 나라를 감히 누가 어떻게 정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로마정복의 전술적 정복차원이 아닌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섭리의 관점으로 조명해 보아야 합니다.
AD 70년 로마의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독립을 위한 투쟁이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남은 소수의 이스라엘 군인들은 마사다 요새에서 끝까지 항쟁을 계속하다가 AD 73년 전원이 최후를 맞이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지도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는 신앙의 역사 만큼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을 비롯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3백년이라는 시간을 총칼이 아닌 신앙의 삶으로 싸워나갔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을 핍박하는 로마까지 포용하는 영적 전투를 치르면서 그 믿음을 한 세대가 떠나면 그 다음세대가, 또 다음 세대가 그 전쟁을 이어 갔습니다. 마침내 AD 313년 로마는 기독교를 공인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 사건을 두고 “기독교가 로마를 정복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삶으로 싸운 전쟁이었습니다.
호국의 달 6월입니다. 재난사고와 북한의 핵실험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대안을 찾아보지만 시원한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강력한 방어시스템이 아니라 다음세대가 기꺼이 서원하며 동참하고 감동을 남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삶으로 싸워나가는 법’을 구하는 겸손한 무릎이 필요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