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Friday)마다 봉사하는 사람들(Volunteers)의 앞 글자를 딴 F.V는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져 학생들 스스로 이끌어가는 봉사단이다. 1·2학년 각각 10명 씩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두 군데 노인요양센터로 봉사를 나간다.

당진고는 F.V가 포함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외에 독서토론동아리, 진로동아리 등 100여 개가 훨씬 넘는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강요가 아닌 학생 스스로 모여 동아리를 만들고 학기 초에는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부원을 모집해 동아리를 활성화시킨다.

F.V의 이혜빈 회장과 이은지 부회장은 작년까지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회장·부회장직을 맡기 위해 F.V를 창단했다. 봉사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였고 함께 배워가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청소나 노력봉사가 아닌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손·발마사지 강의를 받은 뒤 노인을 대상으로 살을 맞대고 말동무하며 함께 사랑을 만들어가는 봉사단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발을 마사지 한다는 자체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말벗이 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엔 봉사한다는 것 조차 서툴렀지만 이제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처럼 친숙해졌단다. 욕쟁이 할머니로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할머니에게 욕을 들어가며 발마사지를 해 온 이한나 부원은 “이제는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서로 친밀감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민혁 부원은 처음엔 낯설어 어르신들에게 다가서는 게 어려웠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격 없는 사이처럼 사투리도 섞어가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다.

한편 당진고 가경신 교장은 한창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봉사가 부담이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F.V의 구본우 부원은 “평균점수가 20점이 올랐는데 봉사 때문에 오른 것 같다”며 “봉사를 하면서 모든 일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봉사에 낯설었던 아이들이지만 이제는 봉사와 함께 하는 어엿한 ‘volunteer’로 거듭나고 있다.

<봉사단 명단>

■2학년 : 허민정, 이주현, 한소리, 이연재, 이은지, 이혜빈, 차권엽, 구본우, 임현우, 김민혁

■1학년 : 이문희, 이일선, 김희진, 이한나, 가은애, 이유정, 송유진, 김소은, 임진주, 안현지

미니인터뷰 이혜빈 회장(왼), 이은지 부회장(오)

“앞으로 더 많이 봉사할 거예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사지 해드리면 고맙다며 손잡아 주실 때 뭉클함을 느껴요. 이제 한 학기를 마쳤는데 다음 학기에도 계속 할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이 준비해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싶어요.

봉사단원 한마디

이은지 : 처음엔 모르는 사람의 발을 마사지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이제 친할아버지·친할머니 같아요.

한소리 : 치매에 걸리신 분들이 손·발 마사지 할 때 아프다고 하시면서 하지말라고 하기도 해요. 그래도 웃으면서 마사지 해드려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고맙다고 하세요. 그럴 때 보면 ‘진심이 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혁 :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사지를 해드리면 보람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