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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도시들이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과거 경제적 성장을 중시하던 시기에 산업도시를 표방했던 도시들이, 이제는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문화도시로 트랜드가 전환한 것이다. 21세기 들어 한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문화적 요소가 부각되면서 생긴 변화다.
이처럼 문화적 자산을 중심으로 판단했던 초기 문화도시의 척도가 가치 중심의 척도로 변화하고 있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가치적 요소들이 문화의 척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보헤미안 지수(Bohemian index)’다. 보헤미안 지수는 한 지역에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지역은 창조성과 예술성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도시로 평가된다. 보헤미안 지수는 문화적 자산이나 창조적 자산의 생산자를 직접 측정한다는 점에서 박물관·공연장·미술관·도서관 등의 문화자산의 개수를 단순 합산하는 방식보다 신뢰가 높은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 왜 보헤미안 지수가 중요할까? 예술가들이 한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기에 이를 중요시할까? 토론토대학 플로리다 교수는 “한 지역에 보헤미안이 존재하고, 또 집중해 있다는 것은 다른 종류의 인재 또는 인적 자본의 수준 높은 사람들을 유치하는 환경을 창출한다”고 말한다.
이는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지역, 즉 풍부한 예술적 환경을 가진 지역은 경제 역시 활성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예술가)이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도시모델 중의 하나가 창조도시다. 창조도시는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성(Tolerance)라는 ‘3T’의 관점에서 도시들의 발전을 살펴보는데, 기술기반과 관용도가 높고, 창의적인 인재가 많은 사회적 분위기를 가진 도시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바로 창조도시의 전제가 문화예술적 환경이라는 것이다.
사회학자 다니엘 벨은 지난 50년간 삶을 만족스럽게 하는 것의 원천은 일에서 생활방식으로 변화됐고, 사회 내의 바람직한 행동 기준이 됐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사회(도시)는 문화가 변화를 선도하고, 경제가 문화에 맞춰 왔다고 말한다. 보헤미안 지수가 높아 문화도시로 평가된 지역은 문화만 있는 곳이 아닌 경제를 창출하는 도시로 발전해 가기 때문이다.
지역에 기업이 몇 개 입주해 있고, 연구기관과 국가 공공기관이 들어와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들의 유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문화·예술적 환경이 어떠한지가 당진의 발전가능성과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