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민영근 전 문화원장과 체결한 유물기증 협약을 파기했다. 시립박물관 설립 계획에 따라 민 전 원장의 유물을 기증하겠다던 약속이 유물 감정평가액 논란 이후 수 개월만에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민영근 전 원장의 유물기증 협약은 면천면에 지어질 시립박물관에 민 전 원장이 소장한 4500여 점의 유물을 기증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기증자는 유물감정가의 10%를 보상 받게 돼 있다. 하지만 100억 원대의 가치를 가졌다고 알려졌던 유물의 감정가가 불과 4억 원대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협약서에 따르면 기증보상금이 기부자에게 전해져야만 기증이 완료된 것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기증보상금이 전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증협약이 불완전한 상황이다.
유물 감정 이후 당진시청 지역자원조성과는 지난 8월부터 유물기증에 관한 의사를 밝혀달라는 공문을 민 전 원장에게 수차례 보냈으나 응답이 없어 법적검토를 거친 뒤 협약 파기를 진행했다. 현재 민 전 문화원장의 유물 4500점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이후 논의를 통해 유물을 환송할 날짜와 방법을 정할 예정이다.
지역자원조성과 고대영 주무관은 “유물기증 의사 표명에 관해 지난 6월부터 고민할 시간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며 “수차례 공문을 보냈음에도 응답이 없어 당진시에서는 법적 검토를 통해 협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민영근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까지 의사를 밝히기로 했으나 마음을 정하지 못해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며 “협약이 파기됐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 파기로 유물기증협약 후 시 예산으로 진행된 책자발간 및 전시회 비용(3800만 원), 1·2차 유물감정 비용(5800만 원),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수장고 보관료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