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시작된 마라톤이 이제 막 종료됐다. 고3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풍경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들어온다. 합격·불합격을 떠나 아이들은 지금도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야 하기에 이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들은 변화와 발전을 계속하기에 눈앞에 나타난 결과만 가지고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되며 출발하는 분야가 다른 것이지 출발점이 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나는 수험생 모두에게 희망을 갖고 있고 무한의 용기를 주고 싶다.
수험생 모두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원으로 최선을 다해 살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우리는 기회를 주고 진심이 담긴 용기와 격려를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낮아졌고, 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부족해졌으며,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더 줄어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더 부족해졌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흐려졌으며, 돈 버는 방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은 모두 잊어버렸고, 수명은 늘어났지만 삶의 의미를 채우는 법은 상실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한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설사 다른 사람보다 조금 뒤쳐진다고 또는 가난하다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간사이기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찾아온다. 또 남들보다 조금 앞선다고 또는 가진 것이 많다고 의기양양할 것도 없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간사이기에 늘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춰야만 지금의 만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결코 성적순이 아니며 음지가 양지도 되고 양지가 음지도 될 수 있는 것이기에 일류대학에 입학했다고 고속도로같은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요 지방대학에 입학했다고 혹은 고등학교만 졸업했다고 비포장도로같은 인생만을 살아가는 것 역시 결코 아니다. 어른들은 성장해가는 자녀들을 묵묵히 지켜봐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명문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미래에 대한 불안은 타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명문대를 나와도 집이 없으면 인생 ‘루저(패자)’라 하고, 서울시내 집값이 엄두가 안나 결혼을 포기했다고 하는 세대. 나보다 힘들게 살 아이들을 낳느니 차라리 결혼 안하고 말겠다는 젊은이들을 요즘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울·불안·좌절·무기력과 같은 단어들이 요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단어가 되었고 연애·인간관계·결혼·출산을 포기한 ‘4포 세대’라고 청년들을 칭한다.
아버지 어머니가 물려준 능력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도 않으며 남의 자식이 앞서가는 것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소중한 아이들을 항상 조건 없이 믿고 또 믿어줘야 한다.
넓은 바다는 온갖 폐수까지 모두 받아주는 넓은 마음을 갖고 있다. 무위자연의 정신으로 물같이 바람같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모두가 군자요,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며 비로소 앞서가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다.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배려란 관용의 뜻도 포함된 것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고 덮어주고 이해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상대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의 가치와 원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동시에 다양성을 인정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 사이에서 공존의 지혜를 깨달아 함께 나갈 수 있는 여백이 바로 배려인 것이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각별히 정성을 모아서 이 배려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성공하는 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더욱 더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사랑이란 아껴주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위해서 나를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