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자 창 / 대호지면장

4.4독립만세 578위를 추모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교훈은 무엇인가?

대호지면 도이리(쑥밭골) 군도 6호선 도로변 언덕 모퉁이에 초라한 무덤과 ‘순국선열’이라 새겨진 묘비를 보고 인근주민에게 물어보니 4.4 독립만세운동 당시 선봉장으로 불사항전하다 29세를 일기로 총살된 송일기의 외아들 총각 송봉운의 묘소라 하매 삼가 옷깃을 여미고 숙연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

그 함성! 그 절규! 대한독립만세! 맨 주먹으로 죽음도 불사한 애국충절의 그 결사항전! 지금의 우리가 그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할 수 있으랴.

오랜 세월 연연히 4.4운동을 추모하고 그때를 재연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바가 많다고들 한다. 더구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오지지역인 대호지·정미지역의 1천여명이나 되는 순수한 농민들이 분연히 일제 봉기하여 항거하였다 하니 말이다.

일제의 외압과 총뿌리 앞에서 더더욱 뭉치고 강해져 나라를 되찾고자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쳤는데 그렇게 피흘린 선열들의 애국충절이 독립된 조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선열들을 추모하며 어떤 생각을 가다듬어야 할 것인가. 어떤 교훈으로 되새겨야 하고 보답을 하여야 한단 말인가.

매년 창의사에 봉안된 578위의 선열들의 추모행사를 하고 있지만 근자에 들어 추모객이 점점 줄고 있다하니 유족들은 물론 면민과 군민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또한 추모의 행사에 그칠것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삼아 선열들의 드높은 기개와 민족자존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군민의 화합속에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는 큰 뜻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대호지면에 소명을 받고 근무하며 4.4운동 추모행사를 치르며 빛바래가는 가신 분들의 유업을 절실히 느껴 이를 호소하고자 한다. 이는 아직까지도 이곳 대호지는 교통의 오지지역과 지역의 낙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살신보국의 숭고한 얼이 살아있는 애국충절의 고장 대호지를 창의사, 충장사, 약산사, 오산사 등을 연결시켜 후손들에게 산 교육장이 되도록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로의 확포장 및 제반 주변 정화사업을 서둘러야 한다.

6.25 이후 제2의 국난을 맞은 우리 국민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선인들이 명명한 대호지가 대호로 바뀌어 경지면적은 배로 증가하여 농가소득은 날로 증대되고 있지만 대호만낚시터 곳곳을 살펴보면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다. 음식물 찌꺼기, 휴지, 술병, 음료수병, 오폐수의 방류 등등.. 버리는 자는 누구이며 줍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 국민의 정서가 정녕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 지역주민이나 잠시 왔다가는 모든 사람들도 이곳의 정서를 알아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애국충절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 지역을 삼가 옷깃을 여미는 정결한 마음으로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가꾸어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 이것이 4.4독립만세운동 정신에 대한 보답이고, 교훈일 것이며 조국광복의 애국선열들의 바램일 것이다. 또한 지방자치이고 지역의 균형발전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4.4운동 추모의 큰 뜻이 되고 오늘을 사는 군민 모두가 단합과 화합의 추모행사로 승화되어야 하며 이 고장 대호지가 기억되도록 지역주민 모두가 솔선 참여하여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줄기찬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여 제2의 4.4운동으로 승화발전시켜 오지(奧地)를 요지(要地)로 가꾸고 바꾸어 대호의 큰 뜻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면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