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및 도계 분쟁과 관련해 릴레이 단식 농성장과 활동기금 모금을 위한 일일찻집 현장을 방문했다. 안 지사의 당진 방문은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충남도계 및 당진 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종식·박영규·최명수, 이하 대책위)는 집회 등 활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4일 일일 라이브 찻집 행사를 마련했다. 당진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당진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및 충남도계 사수를 위한 뜻을 모았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안희정 도지사는 대책위와 시민들을 격려하고 당진시민과 함께 뜻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안 지사는 “이 문제를 영토 확장 차원에서 정치 의제화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침해한 사안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인지 고민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절박한 시민들의 마음을 깊이 유념해 대법원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충남도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남도의 늑장 대응과 이번 문제에 대해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안 지사의 발언 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책위 김석붕 홍보위원장은 “지난 4일 행정자치부 장관의 결정 공문을 받은 뒤 안희정 도지사는 7일이 돼서야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충남도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간 싸움으로 몰고 가는 정치적 행위를 반대한다는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기 집행위원장 역시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문제”라며 “충청보다 경기도의 먹거리가 크기 때문에 정치와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도지사가 대권에 대한 꿈 때문에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인기를 잃을 까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화끈하게 얘기하는 것만이 문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역 간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자치권을 존중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도지사의 신념에 대해 시민들이 함께 공감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