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원도심 도시계획도로 건설로 당진시네마 맞은편 상가를 철거 중인 가운데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부 상인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인들이 아직 상가에 남아 있지만 철거 공사가 강행되면서 ‘당진판 용산 참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당진 원도심에 위치한 신행모텔 건물에는 숙박업소와, 옷가게 등을 비롯한 10여 개의 상가가 입점해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당진도시계획도로 확포장 공사가 추진돼면서 입주상가에 대한 상가 보상 등이 진행됐다.
현재 당진시로 소유권이 넘어간 해당 건물의 상가는 대부분 이전한 상태지만 아직 핸드폰 판매점과 인쇄소, 수선집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쇄소와 수선집의 경우, 본래 지목과 달리 사용되고 있어 영업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류상 인쇄소 자리는 숙박시설용지이며, 수선집의 경우에는 주차장 용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십 수 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아 영업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지목이 다르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문화인쇄소 호병재 대표는 “2000년에 이곳에 와서 영업을 시작했는데, 다른 상가들도 영업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인쇄소가 들어와도 되는 줄 알았다”며 “지금까지 세금도 냈음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영업을 했다면서 영업보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 대표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이사비용 1200만 원 뿐, 다른 영업장소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사정은 옆집 수선집도 마찬가지다.
한편 핸드폰 판매점의 경우 영업 보상에 대한 감정평가를 받은 뒤 4800만 원의 영업보상이 책정됐지만, 이 돈으로는 다른 곳으로 가기 힘든 상태다. 티 월드 김재학 대표에 따르면 핸드폰 소매점의 경우 법적으로 과세특례자로 지정돼 있어 소정의 금액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영업보상 감정평가 과정에서 세금을 적게 냈다는 이유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진시에 영업보상에 대한 감정평가 금액이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 세부 내용을 요청했지만 당진시는 묵묵부답”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시가 철거 공사를 강행함에 따라 상인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핸드폰 판매점을 둘러싸고 철거 공사가 진행되면서 석면 가루 등이 가게 안으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매캐한 분진과 악취, 그리고 소음이 심각한 상태다.
상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당진시가 나가라고 종용하듯 사람이 있는데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심적으로 상당한 위화감과 불안함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당진시 도로과 김원호 과장은 “당진시에서는 법적 절차에 의해 집행하고 있다”며 “상인들에게 수차례 이전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하지 않아 공사에 차질을 빚고 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건물은 현재 당진시 소유로 내 집 공사를 하는데 (석면가루가) 떨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