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부터 설탕을 이용해 각종 기념 케이크, 생활 소품 등을 만드는 설탕공예가 인기다. 설탕공예는 주재료인 설탕가루에 식용색소, 젤라틴 등을 넣어 반죽해 꽃이나 인형 등을 만드는 공예를 말하며 슈가크래프트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설탕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당진에서는 슈가크래프터를 만나긴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대부분 인근 대도시로 눈길을 돌리곤 한다.
최근 당진에서 슈가크래프터로 활동을 시작한 이가 있어 만나봤다. 풀잎문화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순(원당동·49) 씨다.
그는 3년 전 TV를 통해 슈가크래프트를 접한 후 직접 배워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4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기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고 한다.
김 씨는 “공예를 하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30대 전후로 시작해 경력을 쌓아 간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 젊은 강사들을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당진은 슈가크래프트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서울을 찾았다. 7개월간 서울을 오가는 일이 힘들 법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다녔단다.
과정을 밟으면서 난이도가 점차 높아져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실력이 없는 것 같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개발을 위해 열심히 배우는 젊은 수강생들을 보며 뒤쳐질 수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그는 “결혼 전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조용히 앉아 글쓰기를 좋아했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재주는 없었는데, 온전히 내 힘으로 케이크 하나를 만들어 낸 후의 성취감이 힘든 것을 잊게 만든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에 가족들의 지원도 든든하다. 직장인반 수업이 있을 때면, 일찍 퇴근한 남편은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아 한다. 딸과 아들도 엄마의 새로운 일을 항상 응원한다.
김 씨는 “아이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늦은 나이지만 나만의 취미를 갖게 돼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