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정환이 소아암 3기 수술비 없어 ‘눈물’

정환이는 올해 여섯살이다. 만으로는 다섯살. 정환이는 걷지를 못한다. 저만치 있는 물건을 잡으려고 해도 갓난아이처럼 엎드려 배로 밀고 다녀야 한다. 건강하고 야무지던 정환이가 그러는 모습을 보면 엄마 김상윤(35세)씨와 할머니 신옥균(73세)씨는 가슴이 메인다.

올 봄까지만 해도 정환이는 건강하게 잘 뛰노는 아이였다. 아주 가끔씩 다리가 아프다고 투정할 뿐 야무지고 똑똑하기 이를데 없었다. 가까운 병원에도 여러번 갔었지만 그때마다 감기몸살이라는 진단이 나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올 6월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정환이를 데리고 천안의 병원에 간 아버지 이근호(37세)씨는 정환이의 병명이 신경모세포종(소아암)이라는 사실을 듣고 쓰러질 뻔 했다.

아버지 자신이 지체장애 5급의 장애인인데다 아내 또한 최근 퇴행성 관절염 수술을 받은 처지에 어린아들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재산이라곤 없이 장애를 딛고 우유배달을 하며 근근이 살아온 이씨는 불황에 우유소비가 줄어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게다가 정환이는 소아암이 3기로 접어들어 이미 암세포가 신장과 다리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어느날 갑자지 주저앉아 일어설 수 없게 된 정환이 또한 충격이 컸다. 내다리 내놓으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그 어리고 똘똘한게 그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원...”

할머니 신씨는 말을 못잇는다.

어렵디 어려운 형편에 치료비 감당을 할 수 없어 가족들은 외가가 있는 당진에 내려와 신평 이모집에 기거하는 형편이다.

현재 정환이는 이웃친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1천만원으로 삼성의료원에서 1차 수술을 마쳤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2차 신장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10월까지 1천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어떻게 다시 마련해야 할지. 일주일에 2백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어른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환이는 요즘 다시 걷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엄마손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서서는 몇발짝씩 떼어놓아 어른들을 울게 한다. 꼬집어도 아픈 줄 모르던 다리에 조금씩 감각도 돌아오고 있다.

“뭘 먹지를 못해서 걱정이지유. 수술만 잘 되면 다시 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디 돈이...”

할머니는 또 목이 메인다.

오늘은 형 세환이 운동회에 이모가 대신 가고 정환이는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다.

‘우리 정환이를 살려주세요’ 할머니는 울면서 이렇게 호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눈물을 삼키셨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고맙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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