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문지역아동센터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 석문지역아동센터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삼봉초등학교 현이와 민서는 방학이라 더 바쁘다. 평소 같았으면 집에서 과자나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컴퓨터 게임만 했을텐데 방학을 맞아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오가며 친구들과 함께 놀고, 공부하고, 식단에 맞춘 밥을 먹으며 방학을 보낸다.

방학 중 돌봄교실이 끝나면 석문지역아동센터로 향한다. 오늘은 점심으로 소세지랑 브로콜리, 된장국과 김이 나왔다. 브로콜리는 싫을 만도 한데 현이 학생은 “그래도 센터에서 먹으면 다 맛있다”며 “왜냐면 집에선 아무거나 먹는데 여기선 여러 음식이 나오니 어떤 음식이여도 맛있다”고 말했다.

이제 공부해야 한다. 방학 중 당진시로부터 학습지도교사가 지원된다. 현이 학생은 오늘 문제집 중 사회와 과학은 8장을, 수학은 2장을 풀었다. 문제집 푸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선생님이 있어 어렵지 않게 풀었다고.

오늘은 따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없는 날이다. 그럴 때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유롭게 논다. 오늘은 현이와 민서, 한슬이가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인 호텔 왕 게임을 한다. 보드게임이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오목, 독서, 컴퓨터 등을 하는 편이다.

한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면 바느질과 미술, 미디어, 방송댄스, 연극 등을 배운다. 특히 방송댄스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기적으로 방송댄스 강사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은 전면 유리가 부착된 프로그램 실에서 노래를 틀고 친구들과 안무를 맞추거나 연습한다.

그렇게 놀다 보면 어느새 5시다. 저녁을 먹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더욱이 이번 겨울부터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부터 차량이 지원돼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평소에는 걸어다닐 수 있다면 걸어다니거나 아동복지사가 개인 차량으로 데려다 줘야만 했다.

이렇게 방학 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하루가 끝난다.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놀아요

석문중 2학년 신동주 학생은 석문지역아동센터를 다닌 지 5년째다. 석문지역의 경우 청소년 시설과 학원이 부족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중학생들이 많다. 미르 학생은 “센터에 오지 않으면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이랑 놀러 다닌다”며 “하지만 이곳에 오면 선생님들이랑 이야기 하고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수인 학생은 학업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학원 숙제의 경우 지역아동센터에서 도움을 얻기도 하고 학업 중 쌓인 스트레스를 방송댄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풀고 있단다. 수인 학생은 “하지만 센터 이용 시간이 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1월 말부터는 야간 보호를 운영할 예정이다. 야간 보호가 이뤄지면 운영시간이 늘어나 오후 10시까지 센터가 운영된다.

급여+시설운영+프로그램=550만원?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국비와 지자체를 통해 30인 이상 시설의 경우 월 556만8000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 지원금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가 15%를 제외하고 3명의 아동복지사 급여, 시설 운영비까지 모두 포함된다. 센터 월세 등 공공요금도 적지 않으니 결국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인건비다.

석문지역아동센터의 경우 3명의 아동복지사가 있다. 이들은 평균 130여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 다른 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다.

또한 시설을 개선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은 부족해 열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석문지역아동센터의 경우 낮은 입주 비용을 위해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도 아동 한 명당 한 끼 4000원의 식비가 지원되는데, 조리사 급여도 여기에 포함된다. 석문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이를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하지만 4000원의 식비에서 조리사 급여까지 포함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제공될 식단이 부실해 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면천·정미·대호지 등 학원이나 청소년 이용시설이 매우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아동센터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개인신고시설로써 설립 후 2년 간 자부담으로 운영해야 한다.

도심 외 농촌지역의 경우 다문화 및 조손 가정들이 많아 돌봄기능을 수행할 청소년 이용 시설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뷰] 유영은 석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아동복지사에 대한 복지 여건 개선돼야”

“돌봄 기능을 수행하는 곳 중 학교를 제외하면 지역아동센터만한 곳은 없어요. 학생들이 가정 같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지원금은 적은 반면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운영은 물론 잡무와 평가인증 그리고 지원을 받기 위한 공모사업 신청 등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동복지사에 대한 적은 인건비와 근무 복지는 아직도 부족한 현실이죠.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여건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