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자라면서 더 이상 입지 못하는 옷을 가지고 나왔다. 어느 가족은 아이들이 읽었던 책들과 갖고 놀던 장난감 진열해 판매했고, 또 어떤 이는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펼쳐 놓았다.
지난 17일 올해 첫 당진똘뱅이장터(이하 당진똘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리에 좌판을 펼쳐 놓고 물건을 파는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다른 이가 가지고 나온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아나바다 벽화거리장터로 불리던 당진똘장은 당진성당 입구 벽화거리를 벗어나 원도심 일원과 지역의 축제 현장 등에서 개최할 예정임에 따라 ‘당진똘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순우리말인 ‘똘뱅이’는 전국의 장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다니던 장돌뱅이에서 파생된 말이자, 그동안 장터 운영진을 일컬어 온 말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장터는 계속해서 롯데리아 사거리부터 동문주차장까지 자동차를 통제해 차 없는 거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걷는 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활력 있는 원도심을 만들자는 취지다. 일부 상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반응은 좋다.
특히 올해 당진똘장에서는 당진문화재단에서 아트 프리마켓을 함께 열어 지역의 문화예술 동아리 및 단체에 대한 홍보도 진행된다.
이번 장터에는 미소연현대도예가협회가 참여해 이들의 작품과 활동을 소개하고,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클레이아트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됐고, ‘독수리 7형제’의 멜로디언 연주 등 작은 공연까지 이어져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장터가 펼쳐졌다.
장터 사무국을 맡은 조상연 도시재생추진협의체 사무국장은 “이번 장터는 청년 똘뱅이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며 “당진똘장을 통해 청년 똘뱅이들이 기획 능력을 키우는 배움터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충완 도시재생추진협의체 회장
“당진똘장 발전적으로 이끌 것”
김충완 도시재생추진협의체 회장은 “장터가 열린 거리는 원래 당진의 중심지였는데 지금은 공동화 현상으로 중심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며 “우리 토속적인 이름인 똘뱅이를 장터 이름으로 써서 시민들에게 재밌게 불리고 과거처럼 중심지 역할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열렸던 벽화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충북대 도시재생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가회의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당진똘장을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터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최성규 아띠 아뜰리에 참여 작가
“체험 행사 준비할 계획”
아띠 아뜰리에 최성규 작가는 지난해까지 문화연대 소속으로 장터에 참여했고, 올해에는 ‘아띠 아뜰리에’라는 이름으로 당진똘장에 참여했다. 그는 나무로 만든 ‘우드펜’ 등 손수 만든 작품을 이번 장터에서 선보였다. 최 작가는 “준비가 부족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앞으로 장터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만큼 참여하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가 아띠 아뜰리에를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당진똘장에는 목공예 제품 만들기 체험 행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다양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고, 체험도 하길 바랍니다.”
[인터뷰] 박미옥 씨(채운동·52)
“장터에 문화까지 즐겨 유익”
채운동에 사는 박미옥 씨는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당진똘장에 처음 참여했다. 박미옥 씨는 “물건이 다양하고 손수 만든 수공예 제품도 볼 수 있었다”며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도움되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도 보며 문화 행사도 즐길 수 있어 유익한 장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터가 매달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장터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물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다음 달에도 나와 장터도 둘러보고 문화행사도 즐길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승만 씨(석문면 초락도리·74)
“주위에 널리 홍보할 것”
석문면 초락도리에서 온 최승만 씨는 당진똘장을 처음 구경했다. 최 승만씨는 “매달 이런 장터가 열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다”며 “오늘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큰 마음 먹고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수제품도 볼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장터를 둘러봤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다양한 것 같아요.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장터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주위 사람들한테도 함께 가자고 홍보할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