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밀집지역인 당진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 서해안 지역의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의 수치가 서울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미세먼지와 함께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 등을 측정한 결과다.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이상신 센터장도 MBC와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 성분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아황산가스 같은 독성물질이 미세먼지와 결합돼 있다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 산하 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해 관리해 왔고, 미국 등 수십 개 지역의 의료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오염된 도시일수록 주민들의 폐 기능 저하와 천식, 후두염, 피부질환, 폐암 등으로 인한 환자 증가 및 조기사망의 위험이 높다고 입증됐다.
필자도 몇 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폐암으로 돌아가신 뒤부터 석탄화력발전소와 현대고로제철소 등 굴뚝에서 내뿜는 하얀 연기를 의심하게 되었다. 문제는 당진지역에 대형 석탄화력발전소와 고로제철소가 있고 인근 대산 지역의 석유가공업체로 포위된 당진시민들의 몸이 온전할 것인가이다.
특히 미세먼지나 아황산가스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굴뚝 주변의 석문지역이나 송산지역 주민보다 당진 도심의 시민들의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미세먼지 등 심각해진 환경오염으로 조기사망할 수 있다며 당진을 떠나야 한다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욱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미세먼지로 오염된 곳의 땅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누가 선호하겠는가? 결국 당진지역 부동산과 농축산물 가격마저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당진시민들은 앉아서 당할 것이 아니라 일치단결해 이를 막아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진시 송전선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송전선로와 발전소 증설을 저지하며 나선 것이다. 당진시민으로서 이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면서 몇 가지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송전선로의 원인이자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투쟁의 중심에 두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두 번째는 미세먼지와 전자파 그리고 중금속에 노출된 시민들의 피해 조사와 치료가 시급하다. 그동안 체육시설, 도로포장, 마을회관 및 경로당 신축 등에 지원보상금을 사용했던 것을 지양하고, 배출업체와 공동기금을 마련해 서울 원진녹색병원과 같은 공해전문병원을 건립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에 배출되는 중금속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오염실태를 조사·연구하고 피해 주민들을 전문적으로 무상치료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대량으로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와 고로제철소를 총량제로 규제하기 위해 측정기를 설치,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친환경시설로 전환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보상과 지역발전을 내세우며 적당히 타협하려는 세력을 시민의 힘으로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일부 주민 중에는 보상금을 더 많이 받겠다고 유치청원 서명까지 했다니 통탄 할 일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1차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의 반환경적이고 반인권적인 사고에 있다. 그리고 기업 이익을 위해 힘없는 서민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천민자본주의도 근원적 원인이다. 물처럼 펑펑 써온 전기를 당장 끊기엔 우리는 전기의 편리함에 너무 예속돼 있다. 따라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불편함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 등으로 인한 오염은 미항공우주국 조사에서 밝혔듯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따라서 내 가족과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민 모두 일어나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