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증설되는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로 1년에 750여 명의 생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그린피스의 발표에도 당진시민들은 무감각했다. 필자가 SK석탄발전소 반대 1인 시위를 하면서 ‘왜 그럴까’ 생각했다. 지금 당진은 과거 축복받은 도시에서 미세먼지와 전자파로 환경이 파괴된 죽음의 도시로 전락해 가고 있다.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과 세계적 환경감시단체인 그린피스의 서해안 대기오염 조사 결과, 발전소 주변지역에서 아황산가스 등 미세먼지 발생이 심각하고, 카드뮴·비소와 같은 중금속 체내 농도가 비교지역보다 두 배 높다는 발표가 있었다. 벌써부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아이들 건강 때문에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가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죽 했으면 김홍장 당진시장과 당진시 송전선로·석탄화력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당진에코파워(SK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까지 했겠는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과 발전소 부지 공유수면매립 허가 기간이 연기됐다고 한다. 김홍장 시장과 대책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시민들이 떨쳐 일어나 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대응해야 한다. 대책위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지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를 결집시켜 그야말로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동안 당진에코파워 유치 찬성으로 오해받았던 석문면개발위원회도 전체 석문면민들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해 참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또 이제부터는 당진시민들이 당진을 죽음의 도시에서 생명의 땅으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동안 시장이 앞장서고,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상당수 시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어떤 공해물질이 배출되며, 얼마만큼 피해가 있는지, 그리고 왜 막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대책위와 당진시가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데 소극적이었다면 이제부터라도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따라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진시의 환경개선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드린다. 첫째는 단식했던 의지로 김홍장 시장부터 시청의 전 행정력을 동원해 미세먼지 중금속 오염 환경개선을 위한 특별 반상회를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두 번째는 시민사회 중에서도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의 동참을 호소한다. 세 번째는 기존의 당진화력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유럽 수준으로 강화하고 연차적 사용연료를 가스로 교체해야 한다. 네 번째는 어차피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을 위한 치료와 조사연구를 위한 공해전문병원 설립을 원인 제공자인 동서발전과 현대제철 등에 요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발전소 추가증설 찬반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그 누구도 당진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해시설에 대해서 지역경제 운운하며 찬성하는 시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각 학교의 재량수업시간에 환경보존 특별수업을 통해 환경적 가치에 대한 교육을 펼쳐나가고, 노인대학을 비롯한 영농교육 등에서도 환경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시민이 환경보호 생활화를 위한 전기 절약, 생활용품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저농약 친환경 농사 등을 실천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한 송전선로 저지 투쟁은 이율배반적인 주장으로 배척당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원상회복이 어렵고 그 비용 또한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명심해야할 것은 환경파괴에 따른 피해는 재앙으로서 이는 곧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사실이다. 당진시민들에게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