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한킴벌리가 신제품 생리대 가격을 7.5%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자 SNS에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청소년 여학생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대체하던 친구가 있었다”, “생리대가 너무 비싸 휴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를 하는데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수건을 깔고 가만히 누워 있느라 일주일 내내 결석했다”는 이야기 등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생리대 문제는 남자들의 고민이 아니다. 남학생이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가? 결국 생리대 문제는 여학생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와 관련이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 등의 여러 복지 제도는 사람이 사람답게 평등하게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장애인과 노인이 단순히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음을 우리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병역의 의무나 노인돌봄 등의 문제로 형평성을 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부분은 당사자들과 사회가 또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병역의 의무와 노인돌봄이 여자들의 생리대보다 우선적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인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결가능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유보하라는 것은 다수의 횡포일 뿐이다.

성남시는 발 빠르게 저소득층 청소년의 생리대 구입을 위해 1인당 연 3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주시도 한부모 가정과 장애인가정 조손가정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부천, 대구, 대전도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반가운 것은 기획재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5000원~1만 원 가량 바우처 형식이나 학교 양호실을 통한 지원을 논의 중이고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학교에 생리대를 필수적으로 비치해놓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발의했다. 빠르면 법적으로 내년부터 해결될 수도 있다.

당진시가 휴일과 방학급식을 지원하는 아동은 1073명이다. 이 중 초5부터 고3까지 여학생이 350명이다. 당진시는 1인 1개월 1만 원으로 연간 4200만 원이면 저소득층 여학생의 생리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7월 첫 주에 당진시의회가 시정질의를 통해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 당진시의회가 생리대 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를 만든다면 당진시가 이를 근거로 2017년 예산을 편성할 수도 있고 빠르면 10월경 쯤엔 관련 예산이 세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우선 필요한 것은 7월부터 10월간 4개월의 비용이다. 즉 당진시는 생리대 문제와 관련해 사례관리 재료비 400만 원을 먼저 사용한다고 한다. 약 1개월분의 예산으로 이제 1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당진시민들이 이 돈을 모아서 저소득 여학생들을 보호하자. 이제 다음주로 돌아온 7월 첫 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당진도 매년 7월 첫 주 토요일 양성평등문화제(여성문화제)를 해왔다. 이날을 기해서 모금을 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동안 우선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