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만1728건, 2014년 1만2110건, 지난해에는 1만5192건으로 나타납니다. OECD 회원국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2명으로 칠레와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최근 6년간 자료를 보면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4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5%는 보행 중 사망 사고였다고 합니다. 특히 보행 중 사고의 26.5%의 사망 사고와 31.3%의 부상 사고는 모두 횡단보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역 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아침 등굣길 교통안전 지도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교도 비담임 교사들을 중심으로 순번을 정해 학생회 임원들과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교 교문이 있는 밤절로는 원당주유소 쪽에서 올라와 교문 쪽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할 수 있고, 계성초등학교에서 원당주유소 쪽으로 진행할 때에는 농어촌공사 쪽으로 비보호 좌회전이나 신호 앞에서 유턴을 할 수 있도록 도로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원당주유소 쪽에서 계성초등학교 쪽으로 진행하는 차량은 학교 교문이 항상 닫혀있기 때문에 비보호 좌회전을 할 수 없어 교문 건너편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와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학교 교문 쪽에서 내려주고 다시 계성초등학교 쪽으로 진행하기 위해 신호 위반을 포함한 360도 회전에 가까운 위험한 곡예 운전을 하고 계십니다.

계성초등학교 쪽에서 오는 차량들도 수준은 비슷합니다. 이들 차량이 유턴을 하기 위해서는 농어촌공사 정문에 도착하기 전 신호 앞에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역시 일부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교문 앞에서 내려주고 신호 위반과 불법 유턴을 하면서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차량, 보행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과 뒤엉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부모님들은 하나같이 자녀들을 교문에서 더 가까운 곳에 ‘안전하게’ 내려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런 운전을 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내 자식은 금 쪽 같이 소중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내가 신호 위반을 하면서까지 내 아이를 ‘안전하게’ 하차시키기 위해 남의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때, 다른 부모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과연 자신의 부모가 법을 위반하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자신을 교문 코앞에 내려주는 것을 원할 지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그 광경을 보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도 돌아볼 일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로 ‘안전’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교 앞 교통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통계는 애석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그 어떤 명제로도 부정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남의 집 아이의 생명도 소중한 것이어야 합니다.

아직도 댁의 자녀만 소중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