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소를 드나들었던 아버지의 고백이 담긴 일기장을 공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사회운동가 다나카 노부유키 씨가 지난달 29일 당진을 방문했다.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독립기념관 역사 연수를 매년 이어오고 있는 다나카 씨는 1936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소를 이용했던 아버지가 쓴 일기장을 공개하며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다나카 씨는 조인인·중국인 등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의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지난 2010년 독립기념관과 한국여성인권박물관에 기증했다. 한편 대전MBC에서는 지난 2014년 3.1절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일기장>을 방영해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일본 구마모토 출신인 다나카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제12회 부산-한겨레 국제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심포지엄 참석 이후 당진을 방문한 다나카 씨는 당진시대와 함께 필경사 및 심훈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심훈 선생의 항일운동정신과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운동 및 <상록수> 집필 활동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당진버스터미널 광장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다나카 씨는 “심훈 선생에 대해서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일제강점기 어려웠던 시절, 큰 압력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씨앗을 품고 집필을 포기 하지 않은 심훈 선생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 방문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소녀들의 인생을 망가뜨린 일본인 2세로서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진시민들이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념관을 만들고, 소녀상을 건립한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나카 씨는 지난 1997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작으로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류하기 시작해, 충남지역 전교조, 농민 등 다양한 주제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