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한 데 이어 일주일만에 또 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6시40~50분 경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현대제철 소속 정규직 노동자 장모(35) 씨가 기중기 진입 계단에서 추락해 숨졌다. 장 씨는 32m 높이의 기중기 운전실로 이동하던 중 계단 아래로 추락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 씨는 발견 당시 코와 입에 출혈이 있었으며, 추락으로 인한 전신 다발성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노조 측은 안전난간과 계단 부실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장 씨가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계단은 폭이 55cm에 불과한 데다 난간 일부가 훼손돼 안전문제가 우려돼 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하청업체 소속 한모(37) 씨가 공장 안 컨베이어벨트 라인에서 원료를 옮기는 통로(슈트)를 점검하다 설비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현대제철 노동자들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27차례에 걸쳐 3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은 죽음의 공장”이라며 “노동자들의 무덤”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근무 중 사망자가 줄어드는 듯했으나, 다시금 노동자가 잇따라 숨지면서, 과거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현대제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 사망사고 일지(2012~2016, 19명)

△2012년 09월 당진공장 소결현장에서 철구조물 해체작업 중 사망

△2012년 10월 전로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작업 중 감전으로 추락사

△2012년 11월 공장 내 부두 교량상판에서 작업 중 작업발판 붕괴로 추락사

△2012년 11월 전로제강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감전사

△2012년 11월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기계설치 작업 중 협착 재해로 사망

△2013년 05월 제강공장 전로3호기에서 융융로 보수작업 중 가스 누출로 5명 사망

△2013년 10월 제강3기 건설 현장 8층에서 작업하다 9m 아래로 추락해 사망

△2013년 11월 당진공장 내 발전회사인 현대그린파워에서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중 가스 유출로 사망

△2013년 12월 철강공장 지붕에 올라가 안전진단을 하다가 60m 아래로 추락해 사망

△2013년 12월 제철소 고로 보수 작업 이후 쓰러진 뒤 사망(심근경색)

△2014년 01월 고온 냉각수 웅덩이에 빠져 화상으로 사망

△2015년 01월 특수강 제조공장 신축현장에서 레미콘 차량에 치여 사망

△2016년 06월 제강현장 노동자 출근 뒤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심근경색으로 사망

△2016년 11월 원료 옮기는 통로를 점검하던 중 슈트 사이에 몸이 끼어 사망

△2016년 12월 기중기 운전실로 이동하던 중 32m 계단에서 떨어져 추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