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홍성교도소에 28명 찾는이 없어

겨울의 추위가 유난히 매섭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온기없는 차디찬 방바닥에 미래의 희망이라곤 사위어가는 마지막 촛불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장기 재소자들.

이들은 대부분 연고자조차 없어서 이미 감옥에서 몇해째 겨울을 보내고 있어도 옷한벌 변변히 넣어줄 사람이 없다. 우리와 가까운 인근 홍성군의 홍성교도소에는 도내 각지의 재소자들과 함께 이같은 무연고 장기재소자들이 28명가량 수감되어 있다.

짧게는 10년 안팎에서 길게는 20~3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이들 무연고 장기재소자들은 폐쇄된 감옥만큼이나 높은 벽을 쌓고 있는 세상의 외면속에 인간으로서의 활기와 생명력마저 차츰 잃어가고 있다.

지난 95년 3월에 결성된 교회협의회 서산ㆍ당진정의인권위원회(위원장 김중회)는 이 무연고 장기재소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활동중인 목회자들의 모임.

비록 죄인들이긴 하지만 감옥속에서 영혼마저 시들어버리지 않도록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산ㆍ당진의 24개 교회 목회자들은 세계인권주일인 12월 7일을 중심으로 수시로 인권기도를 하고 교인들로부터 특별헌금을 조성하는가 하면 이 성금을 무연고 재소자들을 위해 전액 영치금으로 넣어주고 있다.

당진에서는 당진장로교회, 은수교회, 옥호교회, 구세군당진영문, 고산교회, 고대제일교회, 송악교회, 청금교회, 서들교회등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남의 행과 불행, 나아가 인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목전의 자기삶이 너무 여유없다고 여기는 세파탓에 아직 이 모임의 뜻과 움직임이 목회조직의 대세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작은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