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의 닭의 정유년 새해가 시작됐다. 닭의 힘찬 울음처럼 희망의 여명이 승화되어 온 국민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고 있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무한경쟁 속에 낙오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취약하다. 이제는 익숙한 혼술, 혼밥 문화는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자, 외로움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왜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복지는 항상 강조돼 왔으며, 실제로 막대한 예산을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복지수준은 여전히 낮다. 또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은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십시일반의 기적이 일어나는 지금 이 순간, 오히려 그들은 추위, 외로움과 싸우며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겪는 모순에 빠져있다.

사회가 복잡·다양해지고 개인화 되어 갈수록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고독사의 증가나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태된 이들이 내몰리는 환경은 암울하고 가혹하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물론 공동체 회복이라는 해답은 간단하지만, 그 풀이 과정은 복잡·다양하고 결코 쉽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리고 지금이라도 우리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걸음을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당진형 주민자치는 지역의 문제는 주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보자는 것이 기본 취지이기는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끈끈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전국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던 신평면의 농신마 풍물단 창단이나 충남도 동네자치의 우수사례로 꼽히는 당진3동의 사랑방 토론회 또한 주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일정 부문 기여했다고 확신한다.

정부에서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읍면동이 동네 복지의 중심이 돼 보건소와 민간 복지기관, 그리고 지역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 등 민간부문과 협력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수행하는 핵심 네트워크가 바로 읍면동별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다. 누구보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이들로 구성된 이 협의체는 정부가 미처 몰랐던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 사회적 안정망을 보다 촘촘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다.

당진시도 각 지역별로 협의체가 구성돼 있고 대표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수립하는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에도 참여해 우리지역의 실정에 맞는 복지정책과 사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멀티플 종합복지타운 운영이나 소외계층 주거수리지원 사업 등 당장 2017년부터 시가 추진하는 각종 복지사업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해 두레나 품앗이 등 공동체 문화가 발달해 왔다. 또한 고조선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외침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똘똘 뭉쳐 국난을 극복하면서 공동체 DNA를 키워왔다. 멀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통해 발현되었으며, 가깝게는 IMF 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만 하더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손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