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에 바란다
장 호 순 / 언론학박사, 한국언론연구원 연구위원
환자를 다루는 의사처럼 지역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야
진실을 위해서는 과감히 지역사회의 여론을 거스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한 지역사회가 살기좋은 고장이 되기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갖추어져 야 한다. 튼튼한
지역경제, 우수한 교육및 의료시설, 편리한 교통, 깨끗한 환경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
한 조건들이 갖추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훌륭한 지역언론이다.
지역언론이 없이는 지역사회 발전이란 불가능하다. 지역주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없이는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치유하고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해안 시대를 맞아 「당진시대」
가 훌륭한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당진시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당진군민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당진시대」가 좋은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자들의 이해와 사랑, 그리고 인
내와 격려가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지방자치를 실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사람들은
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이라기 보다는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언론에 몸바치는 사람들이다. 지
역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정부를 감시, 견제하는 이들이야 말로 지방자치시대
의 선구자들인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쉽고 화려한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있을 때 고향에 남아 지역신
문을 만드는데 정열을 바치는 젊은이들을 아껴주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독자들이 있을 때 「
당진시대」는 당진군민의 신문이 될 것이다.
한편 「당진시대」는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선
현재 보도하는 기사내용이 과연 지역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인지 평가해야 할 것이
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보기좋게 담는 신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주민들이 절실하게 구
하는 내용이 빠졌다면 그 신문은 결코 좋은 신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신문
은 환자를 다루는 의사처럼 지역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인구 6만여명의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
르면 독자들이 지역신문으로부터 원하는 뉴스의 순서로 학교와 교육문제, 소비자 정보, 상품
광고나 대중문화 행사소식 등이라고 한다.
「당진시대」도 독자들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 전달하기 위해 부단한 실
험과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독자들이 신문을 읽는 데에는 대체로 두가지 이유가 있다. 신문의 효용성과 오락성 때문이
다. 독자들은 실제적으로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찾고 또 한편으로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원한다.
따라서 「당진시대」가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두가지 욕구를 충족
시켜 주어야 한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
하는 신문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현재의 「당진시대」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정보를 전달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행정정보나 행사소식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기사의 내용이 딱딱하고 단조로와 신문읽는 재미를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다.
「당진시대」는 자기고장의 신문으로서 애정을 갖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기사들을 제공해
야 한다. 그러나 신문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선정적인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
다. 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지역신문이 대도시 일간지처럼 범죄기사나 정치
권 기사등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지역신문은 독자와 근접해 있음을 이용해 평범한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잔잔한 감
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사들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당진시대」가 제공하고 있는
“세상사는 이야기”나 “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 등은 매우 좋은 시도이다.
「당진시대」는 독자들과의 밀접성과 주간지로서 갖는 잡지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독자들
이 여유를 갖고 즐겨 읽을 수 있는 기사제공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나 지방유지들의 홍보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다. 동네 미장원에서 오고가는 세상사는 얘기, 장터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처
럼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주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사들
은 이웃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져다주고 지역사회의 공동체 인식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
다.
현재 「당진시대」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현안을 공론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
러나 이러한 기사들이 단발성 보도에 그치고 있다. 「당진시대」는 지역의 교육문제, 경제문
제, 문화문제등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기사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시대」는 지역사회의 문제에 심층 접근해야 한다. 좀더 다각적이고 분석
적으로 뉴스를 다루는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달리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주민들에게 광범위하게 의견을 구해서 이를 지면
에 옮기는 노력도 필요하다.
「당진시대」는 지역사회내의 현안을 짚어주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합의점을
찾아내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의 원인분석에서 대안마련까지
종합적인 보도자세가 필요하다. 호들갑스럽게 문제만 제기하고 지나가버리는 대도시 일간지
들처럼 지역문제를 다루는 지역신문은 결코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진시대」는 지역주민의 눈치만 보거나 인기에만 영합하는 신문이 아니라 진실
을 위해서는 과감히 지역사회의 여론을 거스를 수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미국의 10대 신문중 하나인 시카고 트리블의 발행인인 잭 플러는 최근에 출판된 한 저서에
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신문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지만 지역사회의 가치관
과 고정관념에 도전하지 않는 신문은 존경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진시
대」도 진실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여론에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당진시대」는 신문의 정보전달기능과 아울러 문화상품으로서의 이미지도 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외관상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디자
인을 하지 못하면 독자들이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문은 모양새가 깔끔하고 읽기 쉽고 철자법들의 실수가 없어야 독자의 만족도와 신문의
활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내용구성이 허술하고 헤드라인이 정확치 못하고, 사진이나
도표등이 세련되지 못한 신문은 독자들의 기대치를 낮게하여 보도내용의 신뢰도마저 감소시
킨다.
「당진시대」는 지역신문 나름대로의 산뜻하면서도 독특한 신문편집을 통해 독자에게 시각
적 만족을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당진시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광고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지역신문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 지역신문의 광고
는 소비자로 하여금 경제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소
기업들이 경제적이고 과학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작은 신문의 독자들은 기사의 내용보다도 오히려 광고의 내용에 더 관심이 높
아, 읽는 시간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당진시대」도 광고는 독자들에 대
한 소비자 정보서비스라는 인식하에 보다 창의적으로 광고면을 제작해야 할 것이다.
「당진시대」와 같은 지역언론은 정치, 경제, 문화등 사회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중앙중심으
로 이루어져온 왜곡된 사회구조를 바로잡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당진시대」가 계속 우수한 지역신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한다는 철저한 독자서비스 정신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독자들은 애정을 갖고 「당진시대」
를 평가하고 격려하여 진정한 지역주민의 신문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을
사랑하는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역신문이 있을 때 당진 지역사
회는 정말로 살기좋은 고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