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규 / (주)봉생산업 사장

戊寅(무인)年 설에는 즐거운 귀향길이 되도록 하자

-132km에 13시간 걸려-

여행이란 즐거운 것. 더욱이 가족과 함께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뵈옵고 일가친척을 찾으며

어린시절 자라고 뛰어놀던 그 모습을 회상하며 우리의 최고 명절인 설날을 맞기 위한 여행

은 더 할 나위없는 즐거운 환상이다.

그러나 이 즐거운 환상은 서울을 출발해서 한두시간 안에 산산이 깨어지고 오직 짜증과 피

로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어떤 성급한 귀성객은 오던길로 다시 되돌아 가기도 한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한시간반 내지는 두시간이면 아무리 길이 막힌다고 하여도 경기도 평택

시 안중이라고 하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우리 귀성객들을 괴롭히는 고행길

이다.

안중에서부터 인주사거리까지 시속 5백m이하로 거북이 걸음마를 하니 보통 4~8시간이 걸

렸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서울에서부터 당진까지 132km인데 출발장소와 출발시간에 대하

여 많은 편차가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린 사람은 13시간, 시간이 적게 걸린 사람은 7~9시간

이 걸렸다고 한다.

방송을 들으니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420km인데 10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보도를 하였다.

이같은 현상(132km에 13시간 걸리는)은 아마도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

한 현상이다.

이 국도 39호선(안중~인주사거리)과 34호선(인주사거리~거산삼거리)의 이용객은 당진ㆍ서

산ㆍ태안군민과 이 시군출신의 재경ㆍ재인ㆍ기타지역의 출향인사를 모두 합하여 추계하면 1

백만명에 근접될 것이며, 또한 국내 굴지의 기업인 대산유화단지의 삼사와 당진 한보철강등

많은 물량의 수송을 비롯하여 많은 중소기업들의 쉴새도 없이 막대한 물량을 이동시키고 있

는 아주 중요한 도로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이 도로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이제까지도 2차선으로 이용하도록 방치하

고 있음은 차량통행량으로 보나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볼 때 크게 모순된 일일 뿐만 아니

라 이 지역민으로서는 누구도 도저히 이해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일 것이다.

만사지탄을 금할 수는 없으나 정부에서 이 노선의 확포장공사를 93년부터 97년 연말에 준

공하는 것으로 계획하여 현재 공사가 진행중에 있음으로 다행한 일이나 혹여 정부의 자금사

정이나 또한 기타 여건의 변동으로 인하여 준공기일이 지연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노

파심에서 감히 한마디 제언을 한다.

이 도로(국도 34호, 39호)를 주로 이용하는 당진군의 관과 민, 그리고 당진군 출향인사를

비롯하여 기타 시군의 인사와 이 지역을 사랑하시고 보살피는 모든 분들께서도 적극적인 자

세로 시공청의 협조를 얻어 꼭 연말에 준공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내년 戊寅年(무인년) 설날에는 우리고장 출향인사들이 꼭 즐거운 귀향길이 되

어야 할 것이고 丁丑年(정축년) 설날 귀향길과 같은 고생길이 재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