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근 / 당진군개발위원장
한보사태와 당진
한보의 계획과 기대는 컸다. 그러나 지난 95년 당진제철소 제1공장의 가동과 함께 오는 5
월이 되면 제2공장의 준공으로 연간 9백만톤을 생산하는 세계 제5위의 철강단지로 부상하는
한보철강의 꿈과 기대는하나의 허상에 불과했고 우리 당진지역의 발전에도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보의 부도는 이제 이 나라의 경제와 사회, 정치권을 뒤흔들어 놓은 거대한 용광로의 불
덩어리와 같은 엄청난 사태로 어느 누구하나 책임있는 말한마디 없이 확대만 되고 있다.
한보의 여파
한보사태는 연일 계속되는 뉴스속에 당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진 것 만큼이나 피해의 액
수도 비례하고 있다.
당진지역과 연계된 피해 예정액만도 1,300억에 달하고 있음은 금융권을 비롯 운송등 협력
업체와 연관된 업체, 음식점에 이르기까지의 피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도대체 “홍콩지”에선 한국을 최악의 투자 대상국으로 낙인을 찍는등의 수난속에 국제시
장에서는 자금루트가 잇달아 봉쇄되고 해외차관마저 금리가 치솟고, 수출 또한 수렁속에 빠
져드는 이 엄청난 사태를 왜 예견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부도처리만이 최선의 방책이었는지,
너무도 큰 총체적 충격이요, 신음이다.
이와같은 현실에 누구를 탓하겠는가. 진상규명으로 오늘의 분노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가. 자성의 목소리가 하루속히 나오길 바랄 뿐이다.
정책의 실기를 범해선 안된다
한보사태의 경제파동은 시간을 다투고 있다. 경제관련 유관부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
책은 약속한대로 실천해야 한다. 6조원의 자금을 긴급대출했다고 하지만 한보협력업체 지원
은 한낱 말뿐으로 후속조치가 제대로 선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1백여개의 협력업체가
자리잡고 있는 우리고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한보철강의 진성어음을 확인받고도 은행은 최종책임의 우려로 난색이 아닐 수 없고 금융기
관들이 대출과 지보를 지체하는 바람에 자금의 흐름이 지연되고 경색된다고 보면 또다른 부
도는 도미노현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마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서는 이제
는 아니될 것이다.
정책당국은 현 위기의 실체를 바로 보면서 한보사태의 후속조치가 확실하고 신속히 이루어
져 하루속히 한보철강이 정상가동되고 당진지역의 경제가 서서히 회생되기를 바라는 바이
다.
끝으로 한보의 파동에 나라의 위기와 국제적 신용도마저 금이가고 있는데 한보사태에 대한
책임회피에만을 급급할 뿐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OECD에 가입된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멕시코 사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감당 못하면 우리라고 예외이겠는가.
우리나라는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안보와 경제다.
경제가 무너지면 안보도 흔들린다. 경제부처의 령이 한낱 뉴스로만 끝나고 시간만 가고 있
으니 한보철강 협력피해업체들은 기다리고 있으란 말이냐. 촌금을 다투고 있다는 점을 재삼
촉구해둔다. 실기를 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