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열 / 신성전문대 유아교육과 교수

초등학교 취학자녀를 둔 부모님께

학교는 매우 즐거운 곳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어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마치 입시생을 둔 것처럼 부모의 마음이 매

우 조급하고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는 잘 할

수 있을까”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아직은 어린이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기에는 미숙하므로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부

모가 자녀와 함께 준비하면서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첫째,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등교시간이 빠르므로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

어야 한다.

둘째 학교와 학교 선생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새로 시작하게 될 학교생활

에 대하여 기대감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 학교를 방문하여 1학년 교실의 위

치와 교무실, 양호실, 화장실등의 위치 및 학교가는 길을 미리 익혀둔다면 학교환경에 적응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위험한 곳이나 건널목을 건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같이 등교할 친구나 상급생을 이웃에서 찾아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셋째, 유치원은 놀이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활동이 이루어지는 데 비해 초등학교는 정적인

학습활동이 많으므로 최소한 30분이상 한자리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루에 3~4차례씩

연습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부모는 1학년 전과정을 다 알고 입학해야 다른 어린이에게 뒤지지 않고 자신감을 갖

게 된다고 생각하여 미리 가르치기도 한다. 물론 어린이가 학교생활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으려면 학습활동에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1학년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이란 읽기, 쓰기, 셈하기에 대한 기본 개념형성

을 의미한다. 미리 다 가르친다면 새롭게 발견하며 알아가는 기쁨을 경험하지 못하므로 학

교생활이 지루해지거나 자칫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게다가 강제로 가르치려 한다면 학습

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발적인 태도 및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기르려면 학습이 생활 속에

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모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제 여덟살이 된 아이가 초등학교 견학을 다녀온 후로 매일 아침마다 몇밤 더 자야 학교

에 가는지 헤아리곤 한다. 아이의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이

야기를 나누며 학교는 매우 즐거운 곳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많은 것을 아는 아이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 공부하는 것을 놀이하는 것처럼 부담없이

좋아하는 아이, 새로운 일에 잘 도전하는 아이, 무엇이든지 알고 싶어하는 아이가 학습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부모 스스로가 여유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