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시민단체 등 기자회견
“내부고발자 인격살인 사과해야”

송산농협 이사 선거에서 이사 후보들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주장이 일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농민회 등이 이 사건과 관련한 송산농협 이사진의 퇴진과 농협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본지 제1164호 ‘금품살포 인정한 문서에 사인까지’ 기사 참조>
지난달 26일 △전농 충남도연맹(의장 장명진) △전농 당진시농민회(회장 박유신) △전국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황선학) 등 농민단체를 비롯해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김학로) △당진참여연대(회장 이한복) △한국여성유권자 충남연맹(회장 최연숙) 등이 송산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송산농협 이사로 추정되는 일부 관계자가 기자회견 현수막을 걷으려 하고, 참가자들에게 고함을 치는 등 기자회견을 방해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잠시 후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송산농협 이사 금품선거와 관련해 진실 규명과 사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더불어 문제를 제기한 여성 조합원을 비방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송산지역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한윤숙 씨 부부가 “이사 선거에서 돈을 받지 못해 일을 키우고 있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태 규명을 소홀히 하고, 용기를 낸 조합원을 보호하지 않고 수수방관 하고 있는 송산농협 또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송산농협은 금품 선거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송산농협 조합장과 관련 이사는 한윤숙 조합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금품을 돌린 이사들은 즉각 자진사퇴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법 당국의 엄중 조사와 함께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 차원에서 공정한 임원선거를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현장 주요발언>
박유신 회장: 농협 임원선거와 관련해 금품수수 문제는 송산농협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후보들이 대의원들에게 제공한 농산물에 빗대 ‘딸기 이사’, ‘사과 이사’라고 비아냥거리며 부를 정도다. 모든 농협이 자성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시 여기고 쉬쉬하는 조합원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장명진 의장: 조선시대 돈 주고 진사 자리를 샀던 것처럼, 이사들이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자리를 구걸하고 다닌다. 그리고 마치 벼슬아치가 군림하듯 한다. 조합원들은 철저히 반성하고 엄중한 심판으로 이같은 병폐를 끊어내야 할 것이다.
김학로 위원장: 한 여성농민이 용기 내 부패한 농협을 바로 잡을 기회를 줬다. 강력수사와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농협을 만들어야 한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조상연 사무국장: 돈과 비리가 횡행하는 농협 임원선거로 인해 조합장과 이사들이 이익을 챙겼다. 이렇게 알고도 서로 모른 척하면서 ‘짬짜미 선거’를 치러 농협을 망쳤다. 그리고 내부고발자를 인격살인 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협동조합을 만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