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농협 조합장 재선거를 통해 박노규 신임조합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조합장 재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농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회복과 경영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박 조합장은 “‘투명한 경영, 열린 경영’을 슬로건으로, 조합원들에게 농협 경영에 대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농산물 생산·판매 전담직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노규 신임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소감은?

그동안 힘이 돼 준 가족과 동창, 지인, 그리고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21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짧은 임기 내에 농협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농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회복 및 경영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농협이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다. 농촌 고령화와 농업소득 확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농촌 고령화는 면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면천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꽈리고추의 경우 인력난으로 50% 가까이 생산이 줄었다. 앞으로 대량생산보다는 품질을 고급화해 높은 가격에 농산물이 팔릴 수 있도록 하고, 고소득 작물을 개발·발굴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진시 3농혁신 정책에 따른 면천농협의 역할은?

12년 전부터 제안했던 것인데 죽동1리를 친환경 농업단지로 만들고 싶다. 아미산 자락에 위치한 죽동1리는 지리적 위치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친환경 농업단지를 만들기에 좋다. 또한 지역 농업인들의 공감대도 이미 형성돼 있다. 농촌체험까지 6차산업으로 연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적어도 4~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면 될 것이다.

현재 면천농협의 경우 경영 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나로마트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유지관리비용이 크다보니 부실 경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데?

처음 마트를 지을 때부터 규모가 너무 컸다. 지금도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 경매시장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지역으로 내려와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비효율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판매 전담 직원이 직접 농가를 방문해 농산물을 수매해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면, 운임비·수수료 등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아 농산물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농산물 이외에 다양한 구색상품을 함께 갖춰 주민들이 타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아도 하나로마트에서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하나로마트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

전임 조합장의 비위사건으로 이마트 거래처가 줄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판로 확보 방안이 있다면?

이마트 거래처가 준 것이 아니라,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실적이 반토막 난 것이다. 물량은 10% 밖에 줄지 않았다. 현재 전국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는 면천농협 쌀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생산·판매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인력을 적극 투입해 새로운 판로 확보에 힘 쓸 것이다. 이마트 이외에 타 대형마트 등 거래처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전임 조합장에 대한 재판이 계속 이어지면서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회복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의무와 권한을 주고, 팀장 책임 하에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업무처리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갈 수 있을 만한 면천농협이 갖고 있는 장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많아 현재 농협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함께 개혁하고 바꿔 나가기가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면천에서 나고 자라 60년 간 이곳에서 살았고, 32년 동안 농협 직원으로 근무한 만큼 농협 사정과 경영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업무를 꼼꼼히 챙길 수 있다. 면천지역의 경우 수도작은 적지만 고소득작물인 양채 등 특산물을 재배하는 전문 농업인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조합장 선거를 치르면서 여러 후보들이 경쟁해 조합원들의 민심 역시 분열돼 있을 텐데, 민심을 수습하고 통합할 방안은 무엇인가?

민심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마치 ‘호수에서 열리 요트 경기’와 같았다. 치열하게 경쟁을 할 때는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지만, 경기 후에는 물길이 자연스럽게 합쳐져 하나가 된다. 민심이 분열된 것도 없고, 따라서 수습할 민심도 없다.

마지막으로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합원들이 믿고 맡겨준 만큼 투명한 경영, 열린 경영을 통해 조합원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겠다. 그러나 침체된 농협 경영을 안정화 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도 함께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 면천농협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달라. 직원들은 조합원들을 내 부모처럼, 내 가족처럼 모시고, 이곳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해 농협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