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간의 단절,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경비원에 대한 갑질…. 최근 뉴스를 통해 본 도시화된 사회의 단면이다. 삭막한 도시민들의 인심은 ‘아파트’로 대표되곤 한다.
당진시가 각 읍·면·동별로 주민자치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예외의 대상이 되곤 했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서, 젊은 사람들이라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등등 많은 이유들로 주민들이 지역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파트 주민들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채운동 코아루아파트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5개동, 750세대가 살고 있는 코아루아파트는 지난 2월 입주민을 위한 영화상영이 시작했다. 이는 충청남도 동네자치 공모사업에 선정돼 300만 원의 지원비를 받아 실시한 것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에 위치한 문고실에서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가족들은 물론 이웃들이 함께 영화를 보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영화상영은 매주 토요일 2시에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코아루 화합잔치를 열었으며, 중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 지역의 어린이 및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재능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헌 화분을 재활용해 화분을 가꾸는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 역시 지난 5월 충남형 동네자치 마중물 사업으로 장려상을 수상하며 받은 포상금 300만 원으로 진행한 것이다. 입주자들은 이날 가정에서 사용하던 헌 화분 2개를 갖고 나와, 각각 화분에 꽃을 심어, 하나는 집에 가져가고 또 다른 하나는 분수대 앞에 전시해 아파트를 주민들의 손으로 아름답게 꾸몄다. 이날 행사를 위해 입주자대표회, 부녀회, 노인회 등 각계 주민들이 음료수, 아이스크림, 물, 떡 등 간식을 지원했다. 주민들이 모여 공동체를 위한 보람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태용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당진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소은희 부녀회장의 노고가 컸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아파트 일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아루아파트가 풀어나가야 할 현안문제도 있다. 탑동 고가도로 과속으로 인한 소음문제다. 이 일대에는 코아루아파트 뿐만 아니라 이안, 쉐르빌, 한중아파트가 위치해 있고, 탑동초등학교까지 위치해 있어 주민과 학생들에게 소음피해가 상당하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진시·시의원·도의원·국회의원 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속적인 회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추진상황에 대해서는 각 입구에 게시하고 있다. 이 문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각 입구에 마련된 건의함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이태용 입주자대표회장
“크고 작은 행사로 주민 소통”
“아파트가 삭막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참여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할 일이 많아지고, 인사하기 시작하고 소통하다보면, 아파트에서도 주민들의 자치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동대표와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입주민들을 섬기는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