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율동하며 배워서 재밌어요”
다양한 자료제시 중요, 발음 전적으로 교사에 의존해
3월 28일 오전11시, 당진초등학교 3학년 5반.
내내 재잘대던 40명 아이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하이, 에브리 원.” 이젠 인사말 정도는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아이들의 대답소리가 제법 크다. “하이, 티처”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된 지 1개월 남짓, 이날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영어시범수업을 공개했다. 이날 배울 내용은 신체부위를 영어로 묻고 답하기.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인형ㆍ그림등이 준비됐다. 아이들의 책상위에 노트는 없다. 교재 역시 화려한 색상의 그림만이 있을 뿐 영어단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말하고 듣기를 중심으로 영어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초등영어교육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먼저 얼굴, 손, 다리등 몸부위를 영어로 묻고 답하는 녹음테잎을 들려준 뒤 비디오를 보면서 아이들이 답할 수 있게 했다. 그 다음은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온 신체일부가 빠진 동물그림을 칠판에 붙여 놓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빠졌는지를 묻는다.
“왓츠 미싱?” 선생님의 질문에 ‘저요 저요’하며 손을 들어 올리는 학생이 절반이 넘는다. “프레이스!” “노노, 페이스”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주느라 선생님은 진땀을 뺀다.
40분 가까이 진행된 수업은 이날 배운 단어를 응용해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림, 인형, 노래등을 이용한 이날 수업에 아이들은 대단히 흥미로워 했다. 이 학급 김기형군은 “노래도 하고 무용도 하니까 영어시간이 즐거워요”라고 말한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이은정 교사도 “그림등 여러가지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해주면 아이들이 무척 재밌어한다”며 그러나 “확보돼 있는 자료가 없어 그때그때 직접 준비해야 하는게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많은 우려속에 첫발을 디딘 초등영어교육의 관건은 영어를 처음으로 접한 아이들과 집과 학원 등에서 먼저 영어를 배운 아이들이 똑같이 흥미를 갖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이교사의 지적대로 다양한 교재확보가 필수적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디오, 녹음기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1차적으로 아이들이 선생님으로부터 발음을 익힌다는 점을 고려해 우수한 교사확보도 빼놓을 수없는 과제다.
또한 현재 군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영어지도를 맡고 있는 실정이어서 교사의 과중한 업무로 부실이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