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정신이 지역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

디지털 기술 혁명, 소통 문화 바꾸다

독자들에게 생명력 있는 소식 가져다주길

한국 언론의 현주소와 문제점은?

다양한 언론 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TV 방송은 한 사회의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중심 매체입니다. 특히 공영방송은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문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의견과 문제를 제시하는 매체입니다. 하지만 매체의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 색깔과 모양을 지닌 신문과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에는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며,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언론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전체 사회의 공론장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언론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오늘날 디지털이라는 기술 혁명이 인간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소통 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화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언론은 결국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하게 합니다. 문제의 원인은 자유시장 경제가 가져오는 (언론)기업의 막강한 영향력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정부의 규제와 통제가 요구되지만, 올바른 정부의 역할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간이 개발한 디지털 기술에 의해 언론시장은 뉴스와 정보를 판매해 더 큰 이윤을 남기고, 경제적 형편에 따라 정보 습득 능력이 구분될 수 있습니다.

지역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올해는 6월 항쟁과 1987년 있었던 노동자대투쟁이 30년 되는 해입니다. 이는 당진시대의 창간, 다시 말해 지역언론이 출발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의미합니다. 당진시대는 물론, 전국 수백여 개의 지역신문들은 창간 당시, 공동체 민주사회의 형성을 위해 제대로 된, 그리고 올바른 지역언론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혹시나 관청의 소식지가 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광고료 때문에 기사 내용의 수위를 편집장이나 사장이 조절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20여 년 전 창간 당시, 자사가 추구했던 지역언론의 역할을 오늘날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때이며, 창간 목적이 바로 지역언론이 해야 할 역할과 기능입니다.

지역언론의 미래 전략과 뉴미디어 시대에 지역언론의 대응 방안은?

디지털화로 가속되는 미디어 산업의 기술적 변화란 결국 돈에 의해 재편성,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진행되는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서 언론기업들과 IT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지역 언론은 지역에서 자사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더 많은 투자와 경쟁으로 상업화 언론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비상업화 언론으로 지역에서 자사의 역할과 위치를 명확히 할 것인지 선택에 기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상업화 또는 비상업화를 위한 지역언론의 선택은 서로 상이한 대응 방안들이 논의되어야 합니다.

지역언론의 혁신 사례는?

지역 언론에서 혁신을 모색하는 이유는 디지털화 시대에 증가하는 종이 신문의 생존 위기와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지역언론을 살펴보면, 언론사의 수입 구조가 높은 광고료에서 독자들의 구독료 위주로 바뀐 점입니다. 이제는 자사가 생산, 판매하는 뉴스가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서 눈여겨볼 내용은 가치 있는 뉴스들이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는 구조입니다. 뉴스의 가치가 없다면 판매도 불가능하며, 더 나아가 독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론사가 될 수 없습니다.

당진시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진시대의 창간 24주년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언론이 돼야 하며, 지역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지역의 문제를 해소시키는 신문, 가치 있는 뉴스를 판매하는 당진시대가 돼야 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야 할 지역언론의 당면 과제도 있지만 지역언론의 근본적인 역할론, 현재 당진지역에 필요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해져야 할 시기입니다. 매주 발행되는 뉴스 기사들이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또 다른 활동을 가하는 생명력 있는 소식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