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사랑한 사람들

산을 오르는 데도 여러 방법이 있다. 두 발로 걷는가 하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당진알파인클럽(회장 김은호)은 두 손의 악력과 두 발의 힘으로 버티며 온몸으로 산을 오른다. 오롯이 자기가 가진 힘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며 산과 대면한다. 알파인 스타일의 암벽등반 매력은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있다. 짜릿한 암벽등반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당진알파인클럽에 모였다.

암벽·거벽·산악스키 등

당진알파인클럽은 3년 전 창단해 현재 34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실내인공암벽 뿐만 아니라 해안가의 돌담이나 벽을 오르는 해벽등반, 1000m에 이르는 거벽등반 등을 하고 있다. 더불어 산악스키를 타며 짜릿함을 만끽하기도 한다.

회원들은 ‘암벽등반은 무척 매력 있는 스포츠’라고 입 모아 말한다. 가장 큰 매력은 산을 오르기 위해 오롯이 손끝부터 발끝까지 집중하는 것이다. 산을 오르는 동안 온 힘과 정신을 암벽등반에 쏟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고.

김은호 회장은 “암벽등반을 할 때는 1분 1초도 잡생각을 할 수 없다”며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만큼, 암벽등반이 주는 매력 또한 대단하다”고 말했다.

등반 통해 인생 배워

산이 이어준 이들의 인연은 매월 두 차례 정기모임과 수시모임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말엔 종종 야영을 하기도 한다. 당진시산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심권식 회원은 “야영을 하며 회원끼리 산과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밤을 꼬박 지새울 때도 많다”고 말했다. 산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또 삶을 나누다 보니 회원들 간에 우애가 돈독하다.

암벽등반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회원도 등반이 가능하다. 당진알파인클럽 회원 중에는 등반 이력이 화려한 경력자들이 많다. 충남산악연맹 부회장을 역임한 김남성 회원은 현재 등산학교 교장을 맡고 있으며, 당진시산악협회 윤혜경 재무이사는 40년 등반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당진시산악협회 심권식 회장, 이정수 구조대장 등이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처음 암벽등반을 접하더라도 이들의 도움으로 안전한 등반이 가능하다. 김은호 회장은 “신입 회원들이 처음 산을 오를 때는 ‘힘들다’, ‘죽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등반을 끝내면 다음 약속을 기약할 정도로 그 매력에 빠진다”고 말했다.

환갑 기념 등반도

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산을 오른다. 또 특별한 날을 기념하면서 암벽등반을 하기도 한다. 지난 10월에는 김남성 회원과 윤혜경 회원의 환갑을 기념하며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을 다녀왔다.

북알프스 등반 예정

당진알파인클럽은 내년 북알프스로 5박6일 등반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원 개개인이 해외등반을 간 적은 있지만 당진알파인클럽 단체로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할 추억이 될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내년부터는 등반일지를 작성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루트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호 회장은 “당진지역엔 전문등반을 하는 산악인구가 타 지역보다 적다”며 “후배양성에도 힘써 전문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심권식 회원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전문등반에 있어 산악강국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며 “후배들이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할 수 있게끔 선배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진알파인클럽에서는 해외원정 등반, 릿지등반(맨손으로 바위 능선을 타는 산행), 세미클라이밍(가벼운 암벽타기) 등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문의: 010-4420-8654(김은호 회장)

[미니인터뷰] 김은호 회장·심권식 회원·이정수 회원

“다양한 등반 많이 접해보길”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등반하면 클라이밍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초보자들은 지역에 있는 실내암벽장에서 교육을 한 뒤 정식 등반을 가지요. 스포츠클라이밍 뿐만 아니라 등반 종류가 다양하니 많이 접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