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사ㆍ자녀가출로 가족우울증도 양산

당진지역에도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신경과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5년 개원한 당진읍 연세신경정신과 김광호 원장에 따르면 개원이래 이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30~40대 주부들이 가장 많고 40대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며느리, 어머니등 사회적 역할이 늘어나는 데다 호르몬 변화를 겪는 40대 여성들은 특히 당진과 같은 농촌의 경우 농사일, 집안일, 자녀양육, 부모모시기등 역할이 더욱 많아져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김원장은 진단했다.

주부우울증은 한사람의 기분변화에 그치지 않고 주위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부부 또는 가족불화로 이어지기 쉽고, 각종 통증과 병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함께 증상에 따라 적절한 면담치료ㆍ약물치료로 심리적ㆍ육체적 안정을 기하는 게 좋다.

미혼여성의 경우도 직장일ㆍ인간관계 등에서 오는 불안장애와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많은데 민주적인 대화통로가 없는 직장풍토가 이러한 압박감과 긴장을 낳아 두통, 소화불량, 속쓰림등의 병을 유발하게 된다는 게 김원장의 말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김원장의 지적은 당진지역의 사회문제인 교통사고사망ㆍ청소년 가출로 인해 심각한 가족우울증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리적 스트레스의 강도는 자녀의 사망, 배우자의 사망순으로 크며 부부불화가 중간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김원장은 교통문제ㆍ청소년문제등 당진의 사회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피해는 가족들의 건강에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원장에 따르면 모든 병의 이면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으며 때때로 직접적인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분변화가 심한 사람, 부부ㆍ가족을 포함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특별한 병없이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심리테스트를 받아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가 선하고 순수한 사람들입니다. 올 4월 1일 발효된 정신보건법은 신경쪾정신질환이 특별한 병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김광호 원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