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는 1784년 조선 안에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이후 끊임없이 전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교사의 전파가 아닌 학문으로 유입된 한국천주교는 순교와 박해과정을 거쳐 민중들의 가슴 깊이 뿌리내렸다.
내포천주교의 역사는 한국천주교와 그 뿌리를 같이 한다. 초기 천주교의 유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 바로 내포이며, 당시의 성지와 성당이 현재에도 많이 남아있어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그 중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를 배출하여 ‘신앙의 못자리’로 불리워지는 솔뫼성지는 내포천주교 문화유산 중 가장 중요한 성지로, 증조부인 김진후를 비롯하여 김대건까지 4대에 걸친 순교자와 성인들이 이곳 솔뫼에서 태어나고 자라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천주교의 ‘순교자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다녀간 이후 한국 천주교를 넘어 전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로 발돋움하였고, 연 평균 4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솔뫼성지를 찾고 있다. 지난 11월 3일에는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서품식이 당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어 16명의 새로운 사제와 함께 1만 여명의 신도들이 솔뫼성지를 방문하였다.
다가오는 2021년은 김대건신부의 탄생 200주년이다. 김대건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닌 역사이자 문화이며, 솔뫼성지와 당진으로 국한할 수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김대건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알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재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1월 당진시 심병섭 부시장과 이용호 바오로신부님 등 8명의 인원이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통한 영향력은 언론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는 2014년 몸소 체험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 이후,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교황의 지위보다는 몸을 숙이며 낮은 자세로 임하는 이전 교황과는 다른 행보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과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솔뫼성지 재방문은 이제 단순한 종교를 넘어 당진과 솔뫼성지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제적 도시가 됨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특수를 누릴 수 있다.
바티칸 교황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선교를 담당하는 인류복음화성의 리샤르스미스키 차관보와 프로타제누감바 차관 추기경과의 방문은 김대건 신부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사랑받고 존경받는 성인인지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 전 조선신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인 ‘김대건 신부 마지막 회유’는 전 세계 천주교 사제들의 마음을 울린 세계천주교사에 중요한 사료임을 알려주었으며, 200주년 행사 이전에도 한국을 반드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였던 것이다. 또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방문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교황님께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하셨다. 이처럼 이번 바티칸 방문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교황청에 알리고 교황청 내 실무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교황의 재방문뿐만 아니라 교황청과 공동으로 추진 할 수 있는 행사 협의 등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김대건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위한 문화예술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국비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당진시에서는 국비 45억 등 총 150억원을 투자하여 공연과 집회가 가능한 강당과 무대 및 김대건 문화관 등을 조성하여 200주년 행사 개최를 준비할 계획이다. 200주년 행사는 천주교 국제 학술 심포지엄, 남북화해를 위한 세상의 매듭을 푸는 특별 미사 등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천주교를 통한 메시지를 전달 하는 의미 깊은 행사를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의 협력을 통해 추진 할 예정이다.
아직 2021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방문과 전 세계 천주교 신도 및 관광객들의 방문을 고려한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기엔 남은 시간이 결코 길다고는 할 수 없다.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업적과 솔뫼성지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증진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와 행사의 풍성함을 더 할 수 있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주민들과 함께 종교를 초월한 행사의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