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문제, 부족한 주차장이 문제일까? 느슨한 단속과 시민의식 부재의 문제일까?
당진의 주요 지역마다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두동 CGV 영화관 일대와 당진버스터미널 앞 상가지역, 당진시장을 비롯한 원도심 일원, 대덕동 먹자골목 일대 등이 주차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2015년에 1만8351건이었던 당진지역의 불법 주정차 단속 적발건수는 2016년에 1만1468건으로 7000건 가량 줄었지만, 2017년에 다소 증가해 1만1992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불법 주정차로 단속되는 건수가 월평균 1000건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당진지역에는 버스 운행구간을 위주로 26개 노선에 22km가 단속구간으로 지정돼 있으며, CCTV를 통해 단속하고 있다. 단속구간에서는 20분 간의 단속 유예시간을 주고 있어, 20분 안에 자리를 벗어나면 단속되지 않는다.
지난 1994년 상습 정체 지역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작했을 당시 단속 유예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몇 번의 수정을 거쳐 2012년 11월부터 단속 유예시간이 20분으로 늘었다. 또한 2015년에는 원도심 등 상인들의 건의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12시부터 1시30분까지 점심시간에 단속을 유예하고 있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야 손님들이 온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차단속을 줄여야 한다는 상인들과, 자신의 편리를 위해 거리낌 없이 불법 주정차를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당진지역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불법주정차 단속이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잦은 반발과 민원 속에 유예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느슨한 단속이 불법 주정차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차량통행이 많은 상습정체구역과 학교 앞 등은 불법 주정차 하는 차량들로 교통혼잡은 물론이고, 차량이 오고 있는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제천 화재참사처럼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소방차 조차 진입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불법 주정차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당진시는 최근 공영주차장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올 6월까지 당진시장에 150면의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우두지구에 80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차공간 확보가 반드시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당진시 교통과에서 최근 당진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공영주차장(203면)과 농협 당진시지부 주차장(68면), 수청타워 주차장(168면)을 대상으로 시간대 별로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저녁 7시에는 73%, 밤 9시에는 83%의 공실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인근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지만 해당 시간대의 주변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상태다.
김선태 당진시 교통과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행정기관이 불법을 방조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공영주차장 확보와 더불어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을 축소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정된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