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준비부족으로 ‘공해반대’원칙만 확인

주민대표의 불신ㆍ완강한 반대에 유공측 당황

ㆍㆍㆍ 24일 유공을 방문한 일행은 유공대표와의 질의답변에서 유공의 계획과 답변에 강한 불신과 의혹을 제기했으며 대부분이 완강한 반대를 표명해 자리를 준비한 유공임원과 기술진을 당황하게 만들며 분위기를 얼어붙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원천반대를 주장해온 군의회가 유공을 방문한 것은 앞뒤가 바뀐 일이며 ‘유공입주 찬성’이라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ㆍㆍㆍ 유공방문일행은 전날 여천단지의 현황을 기초로 인근 3~4km이내 주민의 이주대책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유공측은 ‘환경관리에 자신있는만큼 이주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유공은 현재 울산공장으로부터 4km이내 거리에 직원사택이 3군데 있으며 가장 가까운 700m 거리에 임원들의 사택이 있다고 답했다.

ㆍㆍㆍ 성기문 군의원은 유공이 ‘지역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다양한 지역지원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지역주민사업을 많이 한다면서 왜 사업비에는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ㆍㆍㆍ 이기흥 군의원과 김성권 군의원은 유공이 충남도 공영개발사업단에 입주신청을 냈다가 업종 불일치로 반려된 상태에서 해당주민을 접촉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의원은 유공을 방문했던 주민들은 땅팔고 뜨면 그만인 사람들이지만 인근 주민 대다수는 두고두고 공해피해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말한 뒤 군수와 먼저 협의하고 추진했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따졌다.

ㆍㆍㆍ 김종문 개발위원회 고문은 유공이 석문일대 마을주민들을 견학시킨 사실에 대단한 불쾌감을 나타내던 중 ‘순진한 주민’이라는 뜻을 급한 김에 ‘우매한’이라고 표현했다가 질의응답이 끝난 뒤 조병록 의원등으로부터 반박을 당하기도 했다.

ㆍㆍㆍ 이에 앞서 유공으로 향하던 아침 차속에서는 당진뉴스의 배흥섭 기자가 ‘석문주민 재산권을 누가 책임지며 침체된 당진경제는 누가 회복하느냐’고 한참동안 유공의 입주를 찬성하는 논지를 펴기도 했다.

ㆍㆍㆍ 이번 방문에서 가장 고심하는 표정이었던 조병록 군의원은 “석문면 4개리가 토지수용을 당한 상태로 주민재산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걱정하면서도 “이런 당사자의 심경을 알기 때문에 다수가 침묵하고 있을 뿐 무조건 서둘러 개발하자는 논리가 다수의견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ㆍㆍㆍ 이번 방문은 첫번째 공식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축소해석할 수도 있으나 사전준비가 부족해 깊이있는 점검과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군의원들은 지난 3월 한차례 브리핑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참석자 일부는 유공의 사업계획과 석유화학에 대한 기본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방문에 임해 결국 ‘공해반대’라는 원칙만 확인하고 온 셈이 되었다.

ㆍㆍㆍ 유공은 이번 방문에서 까다롭고 전문적인 질문이 있을 것에 대비해 여천공단문제를 파헤쳤던 한국과학기술원(KIST) 안규홍 교수팀의 수석연구원 이상범씨를 동석시켰으나 이교수가 답변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ㆍㆍㆍ 유공방문후 돌아오는 차속에서 신성대 표주욱 교수는 “유공과 같은 에너지 산업은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며 석유화학단지라고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환경관리에 대해 회사측과 잘 협의해서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ㆍㆍㆍ 한편 당진군의회 일행의 방문후 유공은 ‘이번 방문이 당초 기대했던 핵심에서 벗어난 데다가 유공에 대한 정서적인 거부감이 심한’ 데 대해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공의 안원배 이사는 “결론이 어떻게 나든 울산공장의 현실과 환경관리 및 투자에 대한 유공의 노력을 당진군민에게 이해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안이사는 “환경부가 앞으로 총량규제를 해나갈 방침이기 때문에 유공은 유황성분이 없는 LNG로 원료를 대체할 것이며 예맨과 오만의 유전에 지분이 있어 LNG 공급은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