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찬원 삼화3리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조병국 비상대책위원장, 김계환 새마을지도자, 김석원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왼쪽부터) 박찬원 삼화3리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조병국 비상대책위원장, 김계환 새마을지도자, 김석원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환영철강 인근에 사는 석문면 삼화3리 주민들이 지난 5월 삼화3리 환경·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책위에서는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자료 수집과, 주민 서명을 모으고 업체는 물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왔다.

본지 제1233호 <환영철강 인근마을 극심한 환경피해 호소> 기사가 보도된 직후,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환영철강 관계자들을 만났다. 대책위에 따르면 환영철강 측은 이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삼화3리 환경·공해 비상대책위원회 조병국 위원장과 김석원 부위원장, 박찬원 삼화3리 개발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환 새마을지도자를 만나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일문일답>

삼화3리 환경·공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출범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비상대책위원회는 마을 내 반장들과 개발위원,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회원 등 삼화3리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전에도 대책위가 있긴 했지만 활동이 체계적이지 않아 대응이 지지부진 했다. 업체 또한 적극적으로 민원해결에 나서기 보다 주민들이 잠잠해지길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비대위를 출범하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사진과 영상 등 피해자료를 수집하고, 전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제대로 지역 환경문제를 개선하고자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어떤 피해가 있었나?

비산먼지와 쇳가루로 인한 공해가 가장 심각하다. 공장 주변에 있는 농작물은 검은 분진이 내려앉아 판매할 수도 없다. 매일 동네에서 호흡하고, 먹고 마시며 사는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측정 당시는 법적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늘 오염이 누적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가 오면 공장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오고 쾅쾅 대는 소음 또한 심각하다. 야간에는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폐고철을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들에서 못이나 쇠붙이가 도로로 떨어져 주민들의 자동차 바퀴가 수차례 펑크가 났고, 길가에 불법 주정차 문제로 좌우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피해를 호소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환영철강 측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 환영철강이 입주하면서 복지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둥 주민들과 여러 약속을 했지만 문서로 남기거나 공증을 받은 일이 없다보니 실제로 이행된 것은 거의 없다. 인근 주민들의 건강검진이나 내부 견학 등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농작물 피해에 대해 조사해 총 200여만 원 상당의 보상을 요구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답이 없다. 만나자, 대화하자는 주민들의 요구도 차일피일 미뤘다.

과거에 한 관계자는 유해물질 배출이 법적 기준치 이하인데다, 기준치 이상이 나오더라도 과태료 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을 해 주민들의 공분을 산 적도 있다. 측정 기계도 없고, 방법도 모르는 주민들은 정확한 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알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최근 환영철강 관계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는가?

본래 10월 2일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미뤄지다 지난달 28일 환영철강 본부장을 만나 1차 협의를 진행했다. 다행히 업체 측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순 없겠지만 이런 소통의 자리를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민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노후화된 집진기 개선 및 신규 집진기 증설 △고철야적장·슬러그장 돔 설치 △빗물 집수로 설치 △화물차 분진 저감을 위한 물차 및 세륜기 설치 △공장 인근 조경·화훼 등 통합환경개선 △방범용 CCTV설치 △환경개선 설명회 분기별 개최 △화물차 불법 주정차 방지를 위한 공장 내 주차장 확보 △공장 외부에 환경계측기 8개 설치 △환영철강 중심으로 반경 4km까지 자석차 운행 등이다.

이밖에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주민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지원사업 마련 △정기적인 주민 건강검진 지원 및 이상 소견 시 의료비 지원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 지원 및 장학금 지원 △농작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해서 환영철강을 내쫒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기업과 주민이 상생하자는 것이다. 기업이 지역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피해와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길 바란다. 꾸준히 소통하고 고민을 해결하다보면 기업도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면서 이윤도 창출하고, 주민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