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성2리 지구 용ㆍ배수로 뒤바꿔 설계ㆍ시공, 1만2천평 침수

당진군이 ’96 가을 경지정리지구로 공사에 들어간 대호지면 사성2리 농경지가 용ㆍ배수로의 위치가 뒤바뀌는등 졸속설계ㆍ시공돼 상습침수지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더욱이 설계과정에서 군은 주민들이 수차례 용배수로 위치를 현실에 맞게 시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당초 설계대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책상머리 행정이 결국 해마다 인재를 만들어내게 됐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경지정리지역은 골망이 많아 외수유입량이 많은쪽에 넓은 배수로를 내고 이와는 상대적으로 외수유입이 적은 도로쪽에 용수로를 내야한다는 것.

그러나 구조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현재 용ㆍ배수로의 위치는 엉뚱하게도 반대로 되어있어 지난 1일 집중호우 때 좁은 용수로가 각 골망에서 흘러나오는 외수를 미처 감당하지 못해 외수가 그대로 농경지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이 일대 1만2천평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다급해진 주민들이 배수로로 물을 빼내기 위해 논둑을 허무는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설명회등 공식석상에서 누누히 외수유입이 많고 그늘진 골망쪽에 배수로를 내달라고 건의했으나 결국 반영하지 않았다”며 “농사짓기 편하라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실시한 경지정리가 되레 멀쩡하던 곳을 상습수해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분개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도와 외수량을 비교해 용배수로 위치를 현재와 같이 설계했다”며 “용수로로 유입되는 외수를 일부 배수로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별도의 흄관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